흐지부지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흐지부지 하루는 길지만 1년은 짧다는 말이 있다. 2014년 갑오년을 맞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을미년 새해다. 사람마다 새해에는 이런저런 결심을 한다. 그런데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다. ‘흐지부지.’ 구렁이 담 넘어가듯 흐리멍덩하게 일이 끝날 때 .. 우리말 2015.02.13
‘개기다’ vs ‘개개다’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개기다’ vs ‘개개다’ “임기 말이라고 개기느냐.” 6년여 전 노무현 대통령은 쌀 소득보전 직불금 부당 수령 의혹과 관련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박홍수 장관을 질타했다. 당시 노 대통령이 비속어를 썼다 해서 화제가 됐다. ‘개기다.’ 윗사.. 우리말 2015.02.13
‘손모아장갑’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손모아장갑’ ‘나란히 어깨를 기댄 네 손가락이 말했지/우린 함께 있어서 따뜻하단다… 따로 오똑 선 엄지손가락이 대답했지/혼자 있어도 난 외롭지 않아….’(신형건·벙어리장갑) 벙어리장갑이 주는 따스하고 포근한 느낌을 맛깔스럽게 그린 시다... 우리말 2015.02.13
을씨년스럽다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을씨년스럽다 날씨도 그렇고, 사회 분위기도 ‘을씨년스럽다’. 이맘때면 많이 쓰는 이 말, 어디서 왔을까. 낱말 구조를 보면 ‘을씨년+스럽다’이다. ‘을씨년’이라는 명사에 ‘그러한 성질이 있다’는 뜻의 접미사 ‘-스럽다’가 붙은 게 분명하다. .. 우리말 2015.02.13
바라지와 치다꺼리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바라지와 치다꺼리 수능 성적이 어제 발표됐다. 시험을 치른 건 분명 수험생들이지만 고생한 사람들이 또 있다. 할아버지의 재력,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이 ‘자녀가 공부 잘하는 3요소’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부모의 헌신적인 ‘뒷바라지’.. 우리말 2015.02.13
얼레리꼴레리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얼레리꼴레리 ‘누구는 누구를 ○○했대요. 얼레리꼴레리.’ 어렸을 때 친구들을 놀릴 때나, 동네 담벼락에서 흔히 듣거나 보던 표현이다. 얼마 전 TV 자막에서 이 표현을 만났다. 거기엔 생뚱맞게도(?) ‘알나리깔나리’라고 적혀 있었다. 아이들이 남을 .. 우리말 2015.02.13
묵은지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묵은지 시부저기 가을이 저물고 있다. 이맘때쯤 주당(酒黨)들은 자글자글 끓고 있는 김치찌개, 그중에서도 ‘곰삭아 깊은 맛이 우러나는’ 묵은지김치찌개를 그리워한다. ‘묵은지.’ 오래된 김장 김치를 말한다. 묵은지 중에서도 숙성 기간이 비교적 짧.. 우리말 2015.02.13
과메기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과메기 ‘원조 과메기 청어가 돌아왔다.’ 경북 포항 구룡포에서 올해 본격적으로 ‘청어(靑魚) 과메기’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알리는 글이다. 과메기. 겨울철에 청어나 꽁치를 해풍이 부는 덕장에서 얼리고 녹이기를 반복하며 만들어내는 별미다. 생미.. 우리말 2015.02.13
찌질이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찌질이 우리나라만큼 욕이 발달한 나라도 드물다고 한다. 외국인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종류와 표현이 다양하다. 그래서일까. 방송 드라마엔 욕에 가까운 말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왕가네 식구들’에서 나온 ‘찌질이’도 그중 하나다. 극.. 우리말 2015.02.13
‘억수르’와 ‘아웅산 수지’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억수르’와 ‘아웅산 수지’ 개그콘서트 ‘억수르’ 코너가 얼마 전에 끝났다. 시작한 지 3개월 만이니 ‘단명’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 코너는 ‘만수르’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슬람 부호의 실제 이름이라는 지적에 ‘억수르’로 바뀌고, 아들로.. 우리말 2015.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