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비누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비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우리 사회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예방법으로 손 씻기를 권장하고 있다. 비누로 손만 잘 씻어도 바이러스의 99%가 죽는다고 한다. 지나친 공포감에 휩싸일 일이 아니다. 그런데 비누의 어원은 뭘까. 일부에서는 한자.. 우리말 2015.06.18
얻다 대고 반말지거리야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얻다 대고 반말지거리야 “네가 나한테 대들어? 얻다 대고 말대꾸야.” 한동안 우리 사회를 들끓게 했던 ‘땅콩 회항’때 나온 ‘갑질’ 멘트다. 여기에 등장한 ‘얻다 대고’란 표현은 2년 전 ‘100명 중 99명이 틀리는 맞춤법’ 게시물에 올랐던 말이다. .. 우리말 2015.06.12
퉁치다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퉁치다 “꽃으로 퉁칠 생각하지 마라-우리 엄마.”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아는 사람 여럿이 메일로 보내준 플래카드 내용이다. 카네이션 한 송이로 어버이날을 때우지 말라는 경고 아닌 경고다. 아낌없이 주는 ‘우리 엄마’가 실제로 그런 속내를 .. 우리말 2015.05.14
대포통장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대포통장 ‘대포통장’ 경계령이 내려졌다. 대포통장은 명의자와 실제 사용자가 다른 통장을 말한다. 금융거래의 추적을 피할 수 있어서 보이스피싱 등 각종 범죄에 이용된다. 사기 친 돈을 빼돌리는 통로인 셈이다. 요즘은 가짜 통장만 대포통장으로 부.. 우리말 2015.05.07
고릿적 고릿적 먼 과거의 일을 언급할 때 상투적으로 쓰는 말들이 있다. ‘옛날옛적’, ‘호랑이 담배 피울 적’, ‘소싯적’, ‘고릿적’ 등이 그것들이다. 이들이 과거를 지시하기는 하지만 똑같은 과거의 시간대를 지시하는 것은 아니다. ‘옛날 옛적’은 그야말로 지정되지 않은 먼 과거를 .. 우리말 2015.05.02
넓적바위, 비바크, 오름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넓적바위, 비바크, 오름 꽃떨기들이 흐드러지게 울긋불긋, 고운 자태를 뽐내는 요즘이다. 주말이면 산과 들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필자가 자주 오르는 도봉산 중턱에는 봄꽃 향기에 더해 마당처럼 넓고 평평한 바위가 등산객을 맞는다. 정상을 향하.. 우리말 2015.04.30
출사표를 던진다고?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출사표를 던진다고? ‘성완종 리스트’로 정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4·29 재·보궐선거가 엿새 앞으로 다가왔다. 선출직에 입후보하는 사람은 누구나 출사표(出師表)를 입에 올린다. ‘출사표.’ 장수가 군대를 이끌고 싸움터로 나가면서 왕에게 올리는 .. 우리말 2015.04.23
불편한 ‘개’의 전성시대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불편한 ‘개’의 전성시대 ‘개막장’ ‘개미남’, 얼마 전 종영한 TV 드라마에서 들은 말이다. 둘 다 부정적 이미지의 접두사 ‘개-’가 붙어있지만 의미는 영 딴판이다. 막장이 나쁜 뜻으로 널리 쓰이자 2009년 3월 당시 조관일 석탄공사 사장은 “막장은.. 우리말 2015.04.23
한식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한식 6일은 한식(寒食)이다. 산소를 찾아 제사를 지내고 사초(莎草)를 하는 등 묘를 돌보는 날이다. 사초는 무덤에 떼를 입혀 잘 다듬는 것을, 벌초(伐草)는 한식이나 추석 때 무덤의 풀을 베어내는 것을 말한다. ‘금화벌초(禁火伐草)’란 말도 있다. ‘불.. 우리말 2015.04.02
그 남자가 ‘재원’이라고?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그 남자가 ‘재원’이라고? “남우석 씨는 월가에서도 촉망받는 재원이었습니다.” 보름 전쯤 종영한 TV드라마 ‘전설의 마녀’의 한 대목이다. 이 짤막한 대사 하나로 주인공 남자(하석진 분)는 자신도 모르게 여자로 변해버렸다. ‘재원’이라는 말을 .. 우리말 2015.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