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벌부 vs 면죄부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면벌부 vs 면죄부 ‘면벌부(免罰符).’ 요즘 학교에서는 이렇게 배운다. 그동안 써오던 면죄부가 아니다. ‘…교황 레오 10세가 성 베드로 성당을 수리하기 위해 독일에서 면벌부 판매를 독려하자 신학자 루터는 95개조 반박문을 통해 이를 비판하였다.’ .. 우리말 2015.02.12
까칠한 남자, 까탈스러운 여자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까칠한 남자, 까탈스러운 여자 ‘까칠남’과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이 유행어 ‘까도남’을 낳았다. 까도남은 ‘까칠한 도시 남자’를 줄인 말이다. 셋 모두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남자들이다. ‘좋은 남자’라고 할 수 없다. 그런데 이상하.. 우리말 2015.02.12
속앓이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속앓이 2010년 영화 ‘만추’에서 감독과 배우로 만난 김태용과 탕웨이의 결혼 소식이 화제다. 중국 언론은 탕웨이 기사를 연일 보도하며 ‘탕웨이앓이’에 빠졌다는 소식이다. 요즘 누군가를, 아니면 뭔가를 ‘앓는’ 사람들이 많다. 엑소앓이, 수지앓이.. 우리말 2015.02.12
영계백숙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영계백숙 내일은 초복(初伏)이다. 초복 중복 말복(삼복·三伏) 가운데 첫 번째 복날이다. 보통 열흘 간격으로 온다. 심한 더위를 일컬어 ‘삼복더위’라 하니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는 뜻이다. 한자 복(伏)은 ‘사람 인(人)+개 견(犬)’ 형태로 사람이.. 우리말 2015.02.12
PK戰이 뭐꼬?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PK戰이 뭐꼬? 브라질 월드컵이 막바지를 향해 드리블을 하고 있다. 1무 2패, 조별 최하위 성적으로 탈락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풀죽은 모습은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4년 후를 기약할 수밖에 없다. 월드컵이나 축구 시즌이 되면 자주 듣는 말 중에 .. 우리말 2015.02.12
엄한 사람, 애먼 사람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엄한 사람, 애먼 사람 “늙은이 욕심이 과했다. 앞으로 너희들 결혼 얘기 안 할 테니 ‘엄한 짓’ 하지 마라.” “‘엄한 애’ 데려오면 어쩌죠.” ‘착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TV 주말극 ‘기분 좋은 날’의 한 장면이다. 이 드라마에서 심심찮.. 우리말 2015.02.12
가치담배?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가치담배? 정부가 국민건강 보호를 위해 담뱃값을 올리는 방안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올릴 바에야 왕창 올리라’는 주장도 있고, ‘팍팍한 살림살이에 담뱃값까지 올리느냐’는 반대의견도 만만찮다. 담뱃값만 문제가 아니다. 담배 용어를 둘러싼 논.. 우리말 2015.02.12
襟度인가, 禁度인가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襟度인가, 禁度인가 말과 글에 대해 뭘 좀 안다는 사람이 한 번은 꼭 언급하는 것이 ‘금도(襟度)’다. 뜻을 잘못 알고 쓰는 낱말의 대표 격이어서다. 금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나 ‘지켜야 할 법도’란 의미로 언중이 즐겨 쓴다. 이 낱말에 생명력을 .. 우리말 2015.02.12
후보자와 내정자, 당선자와 당선인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후보자와 내정자, 당선자와 당선인 박근혜 대통령이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을 국무총리로, 이병기 주일대사를 국가정보원장으로 내정했다. 이럴 때 이들을 부르는 말이 내정자, 지명자, 후보자 등 제각각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셋 중 뭐가 맞는다고 .. 우리말 2015.02.12
일벌레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일벌레 ‘일벌레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일중독 문화 바꿔 고용률 70% 달성’. 올 들어 자주 접하는 기사 제목이다. 처음엔, 난데없이 무슨 소린가 했다. 압축성장의 벨트 위에 올라서서 ‘더 빨리, 더 열심히’를 외쳐온 우리의 모습과 영 어울리지 않.. 우리말 2015.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