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내적 성찰의 한계2

팔락 2013. 1. 18. 18:14

"대개 우리의 자발적인 행동들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일으키는 것 같지만, 그것은 착각이다."

- 티모시 윌슨

 

버지니아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인 티모시 윌슨Timothy Wilson 은 2002년 저서인 <나는 내가 낯설다Strangers to Ourselves>에서, 자기분석으로는 무의식적인 마음에 접근할 수 없는 이유들을 훌륭하게 개관한다.

 

"나쁜 소식은 우리 자신을 알기가 어렵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제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단숨에 결론까지 도달하는 뇌의 영역인 적응 무의식adaptive unconscious에 직접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길은 전혀 없다. 우리 인간의 마음이 대부분 의식 밖에서 작동하도록 진화해왔고--- . 그러므로 무의식의 정신작용에 직접 접근하는 것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윌슨은 내적 성찰을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반응하는 방식에 대한 관찰과 결합함으로써, 그리고 다른 방법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우리 마음의 본성을 그들의 반응으로부터 추론함으로써 우리의 사정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제안한다.

 

만일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볼 때 우리가 우리 자신을 보는 것과 다르게 본다면, 우리는 자신에 대한 이 대안적 관점을 우리의 사적인 이야기 속에 편입시켜야 할 것이다. 그는 우리에게,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보는 방식을 내다보지 않는 내적 성찰은 실제로 반생산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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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내적 성찰에 대한 대안으로서, 티모시 윌슨은 우리가 "우리의 행동과 느낌들 가운데 정수만 뽑아 의미 있고 효과적인 이야기로 간추려내는, 우리 자신의 삶을 그리는 전기 작가"가 되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의 논지는 반복할 만한 가치가 있다. 현대 신경과학이 강하게 암시하듯이, 만일 자아란 것이 자신을 성찰하고 있는 마음 자체가 구성하는 진행형의 사적인 이야기라면, 내적 성찰은 복잡한 소설 작품을 해석하는 일과 유사할 것이다. 자신에 대해 스스로의 무의식적 동기와 비교적 '동조된' 관점을 얻으려면, 복합적으로 가까이서 자세히 분석하고, 광범위한 각도(다른 사람들의 관점을 포함한)에서 작품을 바라보고, 자신의 개인적 문화적 내력에서부터 최근의 행동 유전학까지 폭넓은 배경 지식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우선적인 조건은 어떤 자기평가든 생물학적 제약들에 비추어 그 안에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 뇌, 생각의 한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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