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내적 성찰의 한계

팔락 2013. 1. 17. 17:58

현대 신경생물학을 해석하는 사람들이 마주하고 있는 매우 어려운 문제는, 그러한 평가들의 명시되지 않은 비율은 결함이 있을 것이고 때로는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지식과 함께 어떻게 하면 자기분석의 필요를 절묘하게 다룰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아무도 소크라테스의 격언을 의심하지 않는다.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는 자기평가와 자기 개선의 시도들은 '훌륭한 삶의'의 본질적 측면들이다. 그렇다. 우리는 자신을 무자비하게 반성하고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러한 내적 성찰이 기껏해야 작동 중인 우리 마음에 대한 편파적 시각 밖에는 낳지 못할 것임을 인정해야 한다. 완전한 객관성은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내적 성찰이 우리의 사고를 형성하는 생물학을 극복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매우 통속적인 예로 조울증을 앓는 우울증 환자를 들 수 있다. 환자가 느끼는 흔들리지 않는 낮은 자존감과 속속들이 스미는 죄책감이다. 환자는 자기 삶의 모든 측면을 들여다보고 자신은 완전히 무가치하며, 자신의 삶에서 잘못된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잘못이라고 완벽하게 확신한다. 아무리 많은 친구들의 조언도 그를 다르게 납득시킬 수 없다. 그는 자신에 대한 자기 이해가 정확하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치료를 거부하고 금문교에서 뛰어내린다. 한편 같은 증상들을 가진 다른 환자는 간신히 정신과를 찾아와서 항우울제를 처방받는다. 기분이 고조되면, 그는 자존감을 낮추는 자신의 해석이 잘못되었음을 깨닫는다.

 

이성적인 마음의 문제를 대면하길 꺼리는 우리의 태도는 부분적으로 마음은 몸과 같은 범주가 아니라는 느낌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6미터 높이까지 뛰어오르거나 물속에서 일주일 동안 헤엄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우리는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쉽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같은 한계를 사고에서 느끼지는 못한다. 본질적으로, 우리는 우리 마음이 혼자 힘으로 개선된다는 부트스트랩bootstrap 이론을 믿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다름 아닌 우리의 정신적 한계들이 우리가 정신적 한계들을 인정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것이다.

 

순수한 내적 성찰에 대한 대안으로서, 티모시 윌슨은 우리가 '우리의 행동과 느낌들 가운데 정수만 뽑아 의미 있고 효과적인 이야기로 간추려내는, 우리 자신의 삶을 그리는 전기 작가'가 되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의 논지는 반복할 만한 가치가 있다.

 

현대 신경과학이 강하게 암시하듯이, 만일 자아란 것이 자신을 성찰하고 있는 마음 자체가 구성하는 진행형의 사적인 이야기라면, 내적 성찰은 복잡한 소설 작품을 해석하는 일과 유사할 것이다. 자신에 대해 스스로의 무의식적 동기와 비교적 '동조된' 관점을 얻으려면, 복합적으로 가까이서 자세히 분석하고, 광범위한 각도(다른 사람들의 관점을 포함해서)에서 작품을 바라보고, 자신의 개인적 문화적 내력에서부터 최근의 행동 유전학까지 폭넓은 배경 지식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가장 우선적인 조건은 어떤 자기평가든 생물학적 제약들에 비추어 그 안에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 뇌, 생각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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