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위주 편향을 점검하라
우리의 뇌는 미래에 있을 일을 잘 가늠하지 못한다. 그래서 하기 어려운 일을 덥석 맡겠다고 성급한 결정을 내리곤 한다. 또한 우리는 자신이 기억하는 것을 이야기할 때 과거를 돌아보거나 미래를 내다보기도 한다. 우리는 과거의 일을 재구성함으로써 미래를 구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런 재구성은 그다지 정확하지 않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래에 있을 일을 좋게도 상상해보고 나쁘게도 상상해보라. 단 그 과정에서 '자기위주 편향'으로 덧칠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자기위주 편향에 빠지는 사람들은 성공하면 자기 덕분이고 실패하면 남 탓이라고 믿게 된다.
예를 들어보자. 한 학생이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나서, 자기가 똑똑하고 공부를 열심히 했기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그런데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면 강사가 시럼문제를 잘못 출제했거나 점수를 공정하게 매기지 않아서라고 탓한다면, 이 햑생이 상상하는 미래는 한 가지 관점밖에 없는 셈이 된다. 바로 '열심히 공부하고 머리가 좋으면 높은 점수를 받는다'는 것이다.
본인이 실패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라는 말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 학생과 같은 일차원적 사고를 피하려면 실패했을 때를 상상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실패할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아무리 성공에 촛점을 맞춰 행동 하나하나를 계획한다 해도, 실패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배제하지는 말아야 한다.
고독과 갈등은 뇌의 파트너다
신경과학자들은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갈등에 끌리는 것과 고독 사이에 신경계상의 상관관계가 확실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여기서 고독은 주변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여부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오히려 사회적으로 고립되었다고 느끼는 느낌과 관계가 있다.
이 연구는 '고통은 손을 잡고 온다'라는 말에 신빙성을 더해준다. 자신이 사회적으로 고립되었다고 느끼는 사람일수록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갈등에 관심을 보이는 성향이 있으니 말이다. 다른 사람들과 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주목해야 할 내용이다.
현실도피는 방법이 아니다
현실도피는 어떤 형태로든 본질적으로 강박 성향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아주 많은 사람들이 비디오 게임이나 롤플레잉 게임을 하거나, 강박 행동으로 이어지기 쉬운 오락 활동을 하고 있다. 목록을 대자면 끝이 없을 정도로 수많은 오락거리가 우리를 유혹한다.
텔레비전을 바보상자라고 힐난하는 비평가들이 많지만, 현실도피자들이 찾는 오락거리는 그 어떤 텔레비전 쇼보다 중독성이 있다. 알아야 할 것은, 유독 강박 행동에 쉽게 빠지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롤플레잉 게임은 이런 성향을 더욱 부추긴다. 그래서 일단 롤플레잉 게임을 시작하고 2주만 지나면. 하루에 열 시간씩 게임을 하는 사람들을 봐도 별로 놀랍지가 않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강박 행동에 빠지는지 명쾌한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확실한 것은 지금 우리는 강렬한 몰입 미디어가 넘쳐나는 전대미문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자신이 강박 행동에 빠졌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미리 예측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임상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가인 토드 에시그가 이런 말을 했다. "모든 중독이 강박적인 것은 맞지만, 모든 강박이 중독인 것은 아니다.
중독까지는 아닌 단순한 강박증도 얼마든지 중독으로 진행될 수 있고, 인생을 망칠 수 있다. 강박적으로 손을 씻는 것, 거꾸로 걷는 것, 칼로리에 집착하는 것, 수시로 성형을 하는 것, 안면 경련 등이 여기에 속한다."
- 나는 결심하지만 뇌는 비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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