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러스터 착각 clustering illusion
동일한 사건이 연속해서 발생하면, 임의로 일어난 사건인데도 거기에서 어떤 연결고리를 찾으려고 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마케터들이 마트에 상품을 진열할 때도 클러스터 착각을 수시로 활용하는데, 이는 일정한 패턴에 의미를 부여하는 소비자들의 충동을 부추기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어떤 매장에 블루레이 디스크 플레이어 세 대가 가격 순서대로 나란히 진열되어 있으면, 가운데에 있는 제품이 다른 두 제품보다 더 많이 팔릴 거라고 예상할 수 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진열된 순서에 의미(가장 좋은 것, 그 다음으로 좋은 것, 가장 안 좋은 것)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품에 그런 의미가 있을 리 만무하지만, 매장 주인은 거기에 맞춰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이다. 사실 가운데 있는 플레이어가 가장 저렴한 플레이어보다 더 안 좋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기가 부여한 의미가 맞다고 확신한다. 매장 직원들은 소비자들의 이런 맹점을 잘 알고 있어서, 이런 점을 이용해 싼 제품에 더 비싼 가격을 매긴다.
이처럼 우리 뇌는 지극히 일상적인 곳에서도 패턴을 찾아내 연결하는 일을 한다. 뇌가 하는 일이 바로 이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뇌가 패턴을 인지하고 적응하는 능력이 우리가 살고 있는 복잡한 환경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발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인간에게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거기에서 분명한 원인을 찾으려고 하는 성향이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뇌는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확실한 원인을 만들어내고야 만다.
- 나는 결심하지만 뇌는 비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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