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안주하는 뇌를 이기는 4가지 방법/신념, 옳다는 느낌 등

팔락 2012. 11. 27. 11:50

속도를 늦춰라.

어떤 상황에서 어떤 문제에 부딪히든, 속도를 늦추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주의 깊게 생각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다. 물론 즉각 반응해야 하는 순간도 있다. 그렇다해도 우리는 대개 결정을 내리기까지 너무 조급하게 구는 면이 없지 않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빠듯하지 않은데도 말이다.

 

마음속 브레이크를 꾹 밟으면, 자제심을 잃고 도로 한가운데에서 버럭버럭 화를 내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속도를 조금만 늦추면 어떻게 해서 이런 문제가 터졌는지, 이 문제와 관련된 요인을 모두 꼼꼼히 확인했는지를 생각할 여유가 생긴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잠시도 기다리지 못하고 운전하는 내내 스마트폰으로 이메일을 보내다가는 끔찍한 결과를 몰고 올 수도 있다. 속도를 늦추면 이런 행동을 하려는 자기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생긴다. 행동을 하기 전에 잠시 속도를 늦추고 생각한다면, 모든 일을 훨씬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신념은 항상 현재의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

모든 사람은 한쪽으로 편향된 사상가다. 어떠한 편견도 없이 '백지 상태'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므로 누구나 기존의 신념에 영향을 받는다. 문제는 이 엄연한 사실을 우리가 모르고 있다는 데 있다. 인종차별주의자들은 '나는 그렇게 자랐다'라는 말로 자신의 견해를 정당화하곤 한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런 면이 없지 않다.

 

어린 시절에 깊게 각인된 기억은 신념을 형성하는 주요 기제다. 그리고 그렇게 각인된 기억은 웬만해서는 부수기 어렵다. 그러나 이런 각인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 하나하나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깨닫기만 해도 우리 안에 자리잡고 있는 미심쩍은 신념들을 의심하고 재고할 여유가 생긴다. 인지심리학 연구를 통해 총체적인 변화보다 점진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뿌리 깊은 사고방식에 도전하는 것은 힘들고, 시간도 걸리고, 끈기도 필요한 일이다.

 

당신의 기억이 틀릴 수도 있음을 기억하라.

기억은 기록이 아니라 복원이다. 우리는 실제 기억의 조각을 다른 정보와 섞어서 이야기를 지어내곤 한다. 그리고 행복한 뇌는 우리가 실수하기 쉬운 기억과 진짜 기억의 조각들을 모아서 완벽한 기억을 만들어낸다. 우리가 기억하는 사건에는 빠진 정보가 많다. 그래서 우리의 뇌는 다른 정보원에게서 정보를 끌어와 빈 부분을 채워 넣는다. 그런데 우리 대부분은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이 문제는 목격자의 증언과 관련해 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당신이 상대방과 말싸움을 하면서 뭔가를 완벽하게 기억한다고 우길 때도 한 번쯤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다. 완벽하지 않은데 완벽하다고 말하는 모든 것이 그렇듯, 완벽하다고 확신하는 기억에도 핸디캡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옳다는 느낌과 실제로 옳은 것은 다르다.

인간의 약점 중 하나는 느낌과 관련이 있다. 행복한 뇌는 불확실성을 위협으로 간주하고 우리가 '옳은' 길로 돌아가길 바란다. 그러나 우리가 자주 간과하는 것이 있으니, 우리가 되찾으려고 애쓰는 것이 실상은 '옳다는 느낌'이라는 사실이다. 그 느낌이 뇌가 보내는 경고음을 끄고 우리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처럼 옳다는 느낌과 진짜 옳은 것을 쉽게 혼동한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 모두가 죄인이다. 문제는 우리에게 옳다는 느낌을 안겨준 근거와 증거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이 사실을 깨닫고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나는 결심하지만 뇌는 비웃는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