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유사성과 매력. 유유상종의 심리

팔락 2011. 5. 18. 12:15

당신이 어떤 사람에 대해서 아는 것이 몇 가지 주제에 대한 의견뿐일 경우, 그 의견이 당신 의견과 비슷하면 할수록 그 사람을 더욱 좋아하게 된다는 것은 거듭 증명되고 있다. 즉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옳고 양 극단의 성격을 가진 사람끼리 서로 끌린다는 속설은 틀린 것으로 판명되었다.

 

의견의 일치가 호감을 증가시키는 이유에는 적어도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첫째, 어떤 문제에 대해 우리와 의견을 같이 하는 사람은 우리의 신념을 타당화시키는 일종의 타당성 제공 인물이 된다. 즉 그 사람은 우리에게 우리가 옳다는 느낌을 갖게 해준다. 이것은 심리적 보상이 된다. 뒤집어 생각하면 더 중요한 점을 알 수 있다. 밀턴 로젠바움이 주장한 바, 우리는 우리와 유사한 태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어울리려는 욕구보다 우리와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을 회피하려는 욕구가 더 강하다.

 

어떤 사람이 우리와 의견을 달리하게 되면, 그것이 우리가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하고, 그런 생각은 일종의 심리적 처벌인 것이다. 우리는 태생적으로 이익보다는 손해에 민감하고, 우리가 옳다는 심리적 안정감보다는 우리가 그르다는 심리적 불안감에 더 예민하기 때문이다.

 

둘째, 우리는 어떤 중요한 문제에 대하여 우리와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의 인품에 대해 모종의 부정적인 추론을 해내는 경향이 있다. 동의하지 않는 것이 우리가 틀렸을지 모른다는 것을 암시해서 부정적인 추론을 한다기보다는, 오히려 과거의 경험을 보아서 이 문제에 대해 우리와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은 불쾌하고, 비도덕적이며, 또는 우매한 사람이었다는 데서 나오는 부정적 추론이다.

 

만일 사람들이 어떤 주제에 깊이 관여되어 있는 경우에, 동의하지 않는 자를 설득하여 자기들의 의견 쪽으로 전향시키게 되면, `처음부터 동의한 자`보다도 오히려 `전향자`를 더 좋아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우리는 우리와 태도가 비슷한 사람을 좋아하고, 또 한편으로는 우리가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 사람이 우리와 비슷한 태도를 갖고 있다는 귀인을 하게 된다.

 

또다른 가능성은, 어떤 사람이 우리와 의견이 비슷하다는 것을 우리가 알고 있는 경우 우리는, 만일 그 사람이 앞으로 우리를 알게 되면, 그 사람이 진정으로 우리를 좋아할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즉 타인들이 우리를 좋아하면, 우리도 역시 그들을 좋아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호감을 받으려면 호감을 주어라. 아주 당연한 말이다. 또한 실험에 의하면 피험자는 자신과 다른 태로를 가지고 있으면서, 자기를 좋아한 사람에게 가장 큰 호감을 표시하였다. 우리와 의견을 달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우리는 우리에게 독특하고 특별한 그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이 우리를 매력적으로 본다고 추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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