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자기정당화와 실수

팔락 2011. 3. 26. 14:59

자기정당화에도 유익한 점과 해로운 점이 있다. 그 자체로는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자기정당화가 있기에 발 뻗고 편히 잘 수가 있다. 만약 자기정당화가 없다면 심한 번민에 시달릴 것이다. 가지 않은 길을 아쉬워하고 지나온 길을 후회하느라고 두고두고 자신을 괴롭힐 것이다. 또한 거의 모든 결정의 결과를 두고 괴로워할 것이다. 옳게 행동했는가. 나와 어울리는 사람과 결혼했는가. 집을 제대로 구입했는가. 제일 좋은 차를 샀는가. 적합한 직업을 택했는가 등등.

 

그렇지만 무심코 하는 자기정당화는 유사(流砂)와 같이 우리를 더 깊은 불행 속으로 끌어들인다. 그것은 과오를 바로잡는 것은 물론 보는 것마저 방해한다. 현실을 왜곡함으로써 필요한 정보를 얻고 문제들을 명확히 평가하는 것을 방해한다. 범죄자로 하여금 자기행위에 대한 책임감을 회피하게 하기도 한다. 그리고 많은 전문가들로 하여금 대중에게 해로울 수 있는 습관적인 태도와 절차를 바꾸지 못하게 한다.

 

실수를 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누구나 사리 분별 능력은 가지고 있다.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를 하기 마련이지만 은폐할 것인지, 자백할 것인지를 선택할 능력은 있다. 그 선택은 다음 행동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항상 실수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하지만, 실수한 사실부터 인정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교훈을 얻을 수 있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정당화하는 `세이렌 요정의 노랫소리`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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