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공감과 사회적 역량 그리고 거울 뉴런

팔락 2011. 3. 25. 18:16

미렐라는 공감과 대인관계 역량 척도에서 얻은 점수와 fMRI로 측정한 뇌 활동을 비교했다. 결과는 매우 흥미로웠다. 타인에게 공감을 잘 하는 아이일수록,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지켜보는 동안 거울 뉴런 영역이 더 많이 발화하곤 했다. 게다가 아이의 대인관계 역량 또한 얼굴 표정을 모방하는 동안 보이는 거울 뉴런 영역의 활동과 상관관계가 있다. 사회적 역량이 뛰어난 아이들은 모방을 하는 동안 거울 뉴런 영역이 마찬가지로 강하게 활성화되곤 했다.

 

미렐라는 이 연구를 통해 거울 뉴런이 사회적 활동에 얼마나 결정적인가를 깨달았다. 단순히 거울 뉴런의 활동을 보는 것만으로, 연구자가 실험 대상자의 사회적 능력을 훌륭하게 감지할 수 있는 셈이다. 거울 뉴런의 활동은 마치 인간의 사회적 역량을 나타내는 모종의 생물학적 지표인 것 같다. 게다가 매우 미묘한 차이가 덧붙여진 지표이기도 하다.

 

감정적 공감, 즉 다른 사람들과 감정적으로 공명하는 능력은 대개 사적인 경험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단순히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관찰하고 있는 동안의 뇌 활동과 감정적 공감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의 감정적 표현을 공공연히 흉내 내는 경향 역시 성공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의 중요한 요소이다. 만일 당신이 강렬한 기쁨이나 깊은 슬픔을 보이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돌처럼 무표정하게 반응한다면, 당신은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낄 것이다.

 

상호흉내내기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중요한 축이다. 따라서 얼굴 표정을 공공연히 모방하는 동안의 거울 뉴런 활동과 대인관계 역량 사이에서 발견되는 상관관계 역시 자연스럽다. 그녀의 연구는 거울 뉴런계의 생물학이 생애 초기에 우리의 공감 기술과 대인관계 역량을 형성하는 초석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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