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선택맹(choice blindness)

팔락 2011. 3. 23. 12:53

구두 보고와 지각 사이의 괴리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실험이다. 실험 대상자들에게 두 여성의 사진을 보여 준 후, 더 매력적인 얼굴을 골라달라고 부탁했다. 실험 대상자가 선택을 하자말자 실험자는 사진을 치웠다. 몇 초 뒤, 실험 대상자에게 두 장의 사진 가운데 한 장을 보여주며 어째서 이 얼굴이 더 매력적인지를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이 실험의 교묘한 부분은, 일부 시험에서는 실험 대상자에게 그가 선택하지 않은 사진, 덜 매력적이라고 여긴 여성의 사진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당신은 실험 대상자들이 이러한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속임수를 알아챈 비율은 고작 10%에 지나지 않았다. 이런한 현상을 선택맹이라고 부른다.

 

 실험 결과는 우리가 우리 자신의 결정을 완전히 통제하는 합리적 의사 결정자라는 생각과 화해하기 힘들다. 속임수를 알아채지 못한 실험 대상자들은 애초에 선택하지도 않은 이 얼굴이 어째서 더 매력적인 얼굴인지 그럴듯한 이유들을 내놓기 시작한다. 자신이 선택한 얼굴에 관한 설명이나 바꿔치기 한 얼굴에 관한 설명이나 본질적인 차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