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주의
보수주의(保守主義, Conservatism)는 종교나 문화 및 민족의 전통적인 가치의 수호를 주장하는 정치 이념이다. 영어의 conservatism(보수주의)이라는 단어는 라틴어의 conservāre(보존하다, 지키다)에서 나왔다. 각 문화는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기에, 문화에 따라 보수주의자들이 지키려고 하는 가치는 서로 달라지게 된다. 보수주의자들 중에는 현체제(status quo)를 유지하려 하는 이도 있고, 구체제(status quo ante)로의 복귀를 원하는 이도 있다.
사상적 발전
보수주의에는 홉스의 리바이어선이나 로크의 통치론과 같은 고전적인 사상서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현대에도 보수주의란 무엇인가 하는 것은 여러 이념을 가진 정당들 사이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R.J. White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보수주의를 이름표 붙은 병에 집어넣으려 하는 것은 마치 공기를 흐르는 액체로 만들려는 것과 같다. ... 그 근본 자체로부터 나오는 문제인 것이다. 보수주의는 정치적 사상이라기 보다는 마음의 습관, 감정적 상태, 삶의 방법에 더 가깝다.
보수주의가 하나의 사상으로서 나타난 것은 계몽기, 특히 1789년의 프랑스 혁명 시기에 일어난 일들에 대한 반발로서였다. 그 전에도 종교 개혁 시기의, 특히 영국 성공회 신학자인 리처드 후커 등의 글에서 그 태동을 볼 수 있지만, 실제로 보수주의가 그 관점을 영향력있게 발언하기 시작한 것은 에드문드 버크(Edmund Burke)의 논설문 프랑스혁명에 관한 고찰(Reflections on the Revolution in France) 이후라 할 수 있다.
정치사상의 역사를 살펴보면 보수주의적이라고 분류할 수 있는 학설·이념들이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보수주의가 진정한 의미의 사조 및 운동으로서 꽃을 피우기 시작한 것은 1789년의 프랑스 혁명을 계기로 해서였다
'보수주의'라는 용어는 샤토브리앙 자작 프랑수아 르네를 비롯한 부르봉 왕정복고주의자들이 1815년 처음 사용한 것으로 추측되며, 1830년에는 〈쿼털리 리뷰 The Quarterly Review〉의 편집을 담당하던 영국의 존 윌슨 크로커가 토리 당을 지칭하면서 이 말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밖에도 1830년대에 미국에서는 다수 독재의 횡포에 맞서 남부 소수세력의 권익을 옹호했던 존 컬훈이 보수주의자임을 자처하기도 했으나 근대적이고 체계를 갖춘 보수주의 이념의 기초가 된 것은 영국의 의회주의자이며 정치사상가인 에드먼드 버크의〈프랑스 혁명론 Reflections on the Revolution in France〉(1790)임에 틀림없다(사실 그는 한 번도 '보수주의'라는 용어를 구사한 적이없음)
버크와 같은 반혁명 의회중심주의자들은 대혁명의 과격하고 혁신적인 방법론이 인간해방의 이상을 희석·타락시키고 있음을 지적했으며, 정치평론가이자 외교관인 조제프 드 메스트르 등의 보다 권위지향적인 보수주의 진영에서는 혁명의 이념 그 자체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대혁명의 과정을 지켜보는 유럽인들의 보편적인 반감은 보수주의 정치가들에게 과거 전통을 회복할 수 있는 호기를 제공했고, 이에 따라 보수주의 정치철학은 갑작스런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사회과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결함의 프로파간다 기능 (0) | 2010.04.08 |
---|---|
교육과 이해 (0) | 2010.04.08 |
파레토 법칙 (0) | 2010.04.08 |
커뮤니케이션 & 리더십과 카리스마 (0) | 2010.04.08 |
부도덕한 카리스마와 대중의 이중성, 내부 고발의 난점 (0) | 2010.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