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회로
공감의 핵심은 타인의 감정에 대한 인식이다. 여기에는 감정에 대한 인지와 인지에 따른 대응에 수반하는 정서적 반응이다. 그러면 무엇이 사람마다 공감 기제를 서로 다른 수준에서 설정하는가? 가장 즉각적인 답변은 공감 기제의 수준이 뇌 속 특정 회로의 기능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기능성자기공명 영상(fMRI) 덕분에 과학자들은 공감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뇌 영역에 대한 선명한 영상을 얻고 있다. 신경과학 분야에서는 최소한 열 군데의 상호 연결된 뇌 부위들이 공감에 관여한다고 여겨진다.(그리고 더 많은 부위들이 발견되길 기다리고 있다.)
1. 내측전전두피질(안쪽앞이마겉질, medial prefrontal cortex MPFC)
이곳은 시회적 정보 처리의 중심지로 여겨지며 자신의 관점을 다른 사람의 관점과 비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내측전전두피질은 배내측전전두피질(등쪽안쪽앞이마겉질, dorsal medial prefrontal cortex dMPFC)과 복내측전전두피질(배쪽안쪽앞이마겉질, ventral medial prefrontal cortex vMPFC)로 나뉜다.
배내측전전두피질은 자신의 사고와 감정 뿐만 아니라 타인의 사고와 감정(때로 ‘상위 표상’이라 불리는)에 대해 생각할 때 수반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복내측전전두피질은 자신의 마음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할 때 사용된다. 신경 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복내측전전두피질이 행동방침의 정서가(emotional valence)에 대한 정보를 저장한다는 이론을 제안한다.
2. 안와전두피질(눈확이마겉질, orbitofrontal cortex OFC)
복내측전전두피질은 때로 안와전두피질이라고 불리는 부위와 겹쳐진다. 공감회로의 이 부분이 어떤 일이 고통스러운지 아닌지 판단하는 데 관여한다.
3. 전두판개(이마덮개, frotal operculum FO)
전두판개는 안와전두피질에 인접해 있으며, 언어 표현에 관여하는 영역이 포함되므로 공감 회로뿐만 아니라 언어 회로의 일부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부위에 손상을 입으면 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4. 하전두회(아래이마이랑, inferior frontal gyrus IFG)
전두판개는 하전두회라 불리는 더 큰 영역 위에 놓여 있다. 이 부위에 손상을 입으면 감정 조절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비쉬마는 역겨움은 주로 전측뇌섬엽(앞뇌섬엽, anterior insula AI) 부위에서, 행복은 주로 복측선조체(배쪽줄무늬체, ventral striatum)에서, 분노는 주로 보조운동피질(보조운동겉질, supplementary motor cortex)에서, 슬픔은 시상하부를 포함한 많은 부위들에서 처리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5. 미측전두대상피질(꼬리쪽이마띠겉질, caudal anterior cingulate cortex cACC)과 전뇌섬엽
이 부위는 중간대상피질(middle cingulate cortex MCC)이라고도 불리며, ‘통증기질(pain matrix)'의 일부분으로 활성화되기 때문에 공감에 관여한다. 이 지역은 고통을 경험할 때뿐만 아니라 고통스러워하는 다른 사람을 관찰할 때도 활성화된다.
전뇌섬엽은 공감과 긴밀히 연결되는 자기 인식의 신체적인 측면에서 역할을 수행하며 활성화는 당신이 당신 자신과 상대방을 동일시하는 정도에 의해 조절된다. 전뇌섬엽은 당신이 역겨운 맛을 경험했을 때나 다른 사람이 역겨워하는 모습을 볼 때도 활성화된다. 즉 이 부위는 다른 사람의 정서적 상태를 공감하게 해 주는 부위로 보인다.
6. 측두두정접합부(관자마루이음부, temporal parietal junction TPJ)
이 부위는 공감의 인식적인 요소와, 혹은 때로 ‘마음이론(theory of mind)'이라 불리는 것과 더 관련이 있다. 이 부위에 손상을 입으면 타인의 의도를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며 유체가 이탈한 듯한 체험을 하게 된다. 우측 측두두정접합부를 자극하면, 혼자 있을 때 누군가가 함께 잇는 듯한 으스스한 경험을 할 수 있다.
7. 후부상측두구(위관자고랑, posterior superior temporal sulcus, pSTS)
측두두정접합부 옆에는 후부상측두구가 위치하며 다른 개체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추적 관찰하는 동물에서 활성화된다. 이 부위의 손상은 다른 누군가가 어디를 쳐다보고 있는지 판단하는 능력에 지장을 줄 수 있다.
8. 체감각피질(몸감각겉질, somatosensory cortex SMC)
이곳은 스스로 촉각을 경험할 때 일어나는 부호화 과정에 수반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접촉을 당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활성화된다. 감각 경험에 수반되며 바늘이 다른 사람의 손을 찌르는 모습을 볼 때에도 활성화된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신과 동일시할 때 매우 감각적인 방식으로 반응하게 된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한다.
9. 하두정소엽(아래마루소엽, inferior parietal lobule IPL) 두정엽내구(마루엽속고랑,intraparietal sulcus IPS)
전두판개와 하전두회는 하두정소엽과 연결되며, 이 부위들은 ‘거울신경세포’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흥미롭다. fMRI를 활용하여 거울신경세포계가 하전두회와 하두정소엽 그리고 두정엽내구를 걸쳐 이어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신경계는 흉내 내기(mimicry)에 관여하며 공감의 구성 요소이다.
10. 편도체
공감회로의 마지막이자 가장 핵심적인 부위는 대뇌변연계(limbic system) 아래 자리잡고 있는 편도체(amygdala)이다. 이 부위는 정서의 학습과 조절에 관여한다.
'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스템 1의 주요 특징들 (0) | 2014.03.12 |
---|---|
공감에 대한 새로운 발상들 (0) | 2014.01.15 |
윤리와 시장이 충돌할 때 (0) | 2013.12.31 |
과거의 정서를 긍정적으로 바꾸기 (0) | 2013.11.28 |
행복과 긍정적 정서 (0) | 2013.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