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에 대한 새로운 발상들
공감에 대한 이론은 악을 종교의 영역 밖으로 끌어내어 과학의 영역으로 옮겨 악의 원인에 대한 논의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악의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 중 하나가 공감의 부재에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다음은 공감에 대한 논쟁에 필요한 열 가지 발상들이다.
첫째, 우리는 모두 높은 데서 낮은 곳까지 공감 스펙트럼 상의 어딘가에 위치한다. 과학이 설명해야만 하는 부분은 이 스펙트럼 상에서 각 개인이 위치하는 장소를 무엇이 결정하느냐이다. 여기에는 유전자, 호르몬, 신경과 환경적인 요인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어떻게 얼마나 공감에 관여하는지에 대한 지식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
둘째, 이 스펙트럼의 한쪽 끝은 공감 제로다. 공감 제로에는 부정적인 공감 제로(사이코패스;P유형, 나르시시스트;N형, 경계선 인격 장애;B형)와 긍정적인 공감 제로(아스퍼그 증후군)로 나눌 수 있다.
그 외 알코올, 피로, 우울 등 일시적으로 공감을 낮추는 상태와 정신분열증과 같이 공감을 장기간 낮추는 질병도 있다.
셋째, 어떤 경로를 밟아 공감 제로가 되든 공감 제로에서는 공감의 뇌적 기반이 전형적이지 않을 것이다.
넷째, 공감 제로의 치료는 공감 회로를 겨냥해야 한다. 여기에는 일반인들과 자폐인들에서 일시적으로 공감 능력을 신장시키는 비강 흡입용 옥시토신 스프레이나, 희생자의 관점을 취하는 것을 비롯한 역할극들이 포함될 것이다.
다섯째, 존 볼비의 연구에서 나온 개념인, 생애 초기의 안정적인 애착(주로 부모)은 공감의 발달을 위한 내면의 황금 단지로 이해될 수 있다.
여섯째, 공감 유전자가 존재한다. 이 유전자들이 공감 그 자체를 부호화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작은 단계들을 거쳐 공감과 연결되는, 뇌에서 발현되는 단백질들을 부호화하는 작용을 한다.
일곱째, 공감 제로의 대부분의 유형들이 분명히 부정적이지만 하나는 놀랍게도 긍정적이다. 긍정적인 공감 제로의 존재는 정신의학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것이며 공감 제로의 유형 중 적어도 한 가지는 강력한 체계화 능력과 관련되기 때문에 진화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선택되었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여덟째, 긍정적인 공감 제로는 자연에서 영원히 반복되는 패턴들을 완전히 뚜렷하게 보고자 시간의 차원을 한쪽으로 치워 놓으려고 시간에서 물러서려고 끊임없이 분투하는 정신의 결과다. 변화는 그것이 없었다면 완벽하게 예측할 수 있는, 체계화할 수 있는 세상으로 침투한 시간의 차원을 대변한다.
아홉 번째, 긍정적인 공감 제로의 정신은 변화를 유독하게 여긴다. 예측 가능한 패턴들이 중단될 때, 예를 들면 예측 불가능한 행동(예상치 못한 무언가를 말하거나 그냥 움직이는 행동)을 할 수 있는 다른 사람에 의해 방해를 받을 때, 긍정적인 제로인 사람은 그것을 피하고 싶고, 심지어는 무서운 일로 여길 수도 있기 때문에 변화에 저항한다.
열 번째, 공감은 그 자체로 이 세상의 가장 가치 있는 자원중 하나다. 공감은 정치와 경제, 법률, 치안 활동에서 필요한 낭비와 시간을 절약하게 한다.
-- 공감 제로 중에서
'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다'라는 말의 오용 (0) | 2014.03.14 |
---|---|
시스템 1의 주요 특징들 (0) | 2014.03.12 |
공감회로 (0) | 2014.01.14 |
윤리와 시장이 충돌할 때 (0) | 2013.12.31 |
과거의 정서를 긍정적으로 바꾸기 (0) | 2013.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