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적당한 스트레스, 호르메시스

팔락 2013. 12. 3. 12:59

스트레스를 나쁘게만 볼 이유는 없다. 물론 장기적인 스트레스나 단기간이라도 너무 지나친 스트레스는 심리적 손상 및 면역계를 비롯한 신체적인 손상을 야기한다.

 

하지만 적절한 스트레스는 다르다. 일이나 공부 또는 시험에서의 적절한 스트레스는 집중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키며 일의 능률을 향상시킨다.

 

약리학자들은 소량의 독성 물질이 실제로 인체에 유익한 약물로 작용하는 현상을 호르메시스hormesis라고 말한다. 즉 인체에 해롭기는 하지만 소량이라면, 과잉반을을 촉진하면서 대체로 유익하게 작용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런 현상을 '해로운 물질로부터 얻는 혜택의 관점'이 아니라 '해로움 혹은 약효는 복용량에 달려있다'는 관점에서 해석해야 한다.

 

아프리카 열대어를 수입해 배에 싣고 아메리카로 항해를 할 때, 아무리 산지의 바다환경과 비슷하게 만들어 놓아도 도착지에 가면 많은 열대어들이 죽어버리는데 그 수족관 안에 천적인 포식자 물고기 한 마리를 넣어 놓은 경우 포식자에게 먹히는 물고기를 감안하더라고 죽는 열대어가 훨씬 줄었다는 실화도 있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유기체의 활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을 증명한 관찰이다.

 

강연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강연자가 아나운서처럼 큰 소리로 분명하게 발음하고 청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다양한 액션을 취해야 효과적인 강연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틀렸다. 오히려 다소 조용하게, 약간은 어눌하여 알아듣기 힘들게, 그리고 덜 분명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청중이 정신을 집중하면서 두뇌를 더욱 활발하고 분석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잠을 잘 때도 너무 조용한 것보다는 백색 잡음(단순히 정규분포를 따르는 무작위적인 잡음)이 있는 것이 숙면을 더 잘 이루도록 한다.

 

이처럼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작은 요인들과 스트레스는 호르메시스적 반응과 마찬가지로 일정 수준에서만 효과가 있다. 그러니 적당한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심리적 면역체계가 작동할 수 있도록 자주 자신을 적당한 스트레스 환경에 노출시키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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