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H) = 설정값(S) + 조건(C) + 자발적 활동(V)
내가 실제로 경험하는 행복수준(Happiness)은 나의 생물학적인 설정값(Setpoint)과 내 삶의 조건(Condition), 그리고 내가 하는 자발적 활동(Voluntary activities)에 의해 결정된다.
긍정심리학의 도전과제는 과학적 방법을 이용하여 정확히 어떤 종류의 조건과 자발적 활동이 행복수준을 특정 인간이 지닌 잠재 범위의 최고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가를 알아내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생물학적인 형태의 행복의 가설은 행복은 곧 설정값이며, 조건과 자발적 활동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자발적인 활동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데 대해 우리는 석가모니에게 감사해야 한다.
현자들의 지혜를 제대로 검증하기 위해서는 H = S + C + V 의 가설을 정밀분석해야 한다. 여기서 V는 수용의 태도를 강화하고 감정적 집착을 줄여주는 자발적이거나 의도적인 활동을 말한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건들(C)이 많다면, 그리고 무집착을 지향하는 것을 넘어서는 다양한 자발적인 활동들이 있다면, 석가모니의 행복의 가설은 틀린 것이고 자기 내면만을 돌아보라는 충고는 잘못된 주문일 것이다.
분석결과는 실제로 정말 중요한 외부적인 조건들(C)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내 삶에서 몇 가지 변화들은 내 힘으로 실현시킬 수 있고 완전히 적응원리에 종속되지도 않으며 나를 지속적으로 더 행복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변화를 현실화하기 위한 노력은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소음. 연구에 의하면 새로운 만성적인 소음에 적응해야 하는 사람들은 결코 적응에 성공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이런 적응에 어느 정도 성공한 사람들을 소개하는 연구들도 그들의 인지기능에 이상이 생긴 증거를 찾아내고 있다. 우리 삶에서 소음원을 제거하는 것은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다.
출퇴근. 더 큰 집을 찾아 직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사람들은 더 널찍한 공간에는 금방 적응하고 더 이상 그로부터 기쁨을 얻지 못하는 반면 긴 통근 거리에는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다. 특히 혼잡한 교통을 뚫고 운전해야 하는 경우 그렇다. 출퇴근 환경을 개선하는 것 역시 행복을 위해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통제력 결핍. 소음과 교통의 주요 특성 중 하나로 우리를 괴롭고 힘들게 만드는 것은 내가 이들을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여러 연구결과 인간은 통제력을 잃으면 행복과 건강을 쉽게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어떤 조직이든 그 구성원들(근로자, 학생, 환자 또는 다른 이용자들)의 통제력을 강화시키는 쪽으로 그 조직의 환경을 바꿔주는 것이 그들의 참여의식, 활력, 그리고 행복감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이다.
수치심. 대체로 매력적인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이들보다 더 행복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외모에 대한 어느 정도의 개선은 지속적인 행복의 증가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성형수술을 하는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이 과정에 대해 높은 수준의 만족도를 보여주며, 심지어는 수술 이후에 삶의 질이 높아지고 우울증이나 불안 같은 정신병적 징후가 감소되었다고 한다. 가장 큰 만족을 준 부분은 유방수술이었던 것으로 보고되었다.
많은 이들이 개인적인 결함으로 생각하는 문제를 숨기기 위해 그들의 자세나 의상을 단정히 한다. 이런 일상적인 부담으로부터의 해방이 자신감과 행복의 지속적인 증진에 기여한다는 것은 쉽게 확인된다.
관계. 중요성에서 여타의 모든 요인들을 능가하는 조건은 인간이 맺는 관계의 수와 강도다. 좋은 관계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며 행복한 이들은 불행한 이들보다 더 많은 관계와 더 좋은 관계를 맺는다. 관계상의 갈등(직장 동료나 방친구와의 불편한 관계든, 또는 배우자와의 만성적인 불화든)은 행복이라는 유리그릇을 깨트리는 가장 확실한 길의 하나다. 대인관계상의 갈등에는 절대 적응이 되지 않는다. 그것은 매일 피해를 주며, 심지어는 상대를 보지 않고 그와의 갈등에 대해 생각만 할 경우에도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행복을 위한 필수 요인의 하나다.
- 명품을 코에 감은 코끼리, 행복을 찾아 나서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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