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카그라스, 코타르 증후군

팔락 2013. 4. 12. 18:22

카그라스 증후군( Capgrass Syndrome)

이 카그라스 증후군 (카프그라 증후군, 까그라 증후군으로 불리우기도 한다)이라는 것은 1923년 프랑스의 정신과의사 장 마리 조셉 카그라스(Jean Marie Joseph Capgras) 에 의해 '꼭 닮은 착각'으로 발표되었고 나중에 카그라스 증후군(Syndrome De Capgras) 이라는 용어로 대체 된다.

 

이 증후군의 증상은 자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람, 동물, 심지어 물건이 감쪽같이 꼭 닮은 다른 어떤 것으로 바뀌었다고 믿어버리는 증상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의사> : 오늘 당신은 누구와 함께 병원에 왔습니까?

<환자> : 제 아내와 꼭 닮은 사기꾼과요.

<의사> : 그렇다면 당신의 진짜 아내는 어디 있습니까?

<환자> : 제 아내 행세를 하고 있는 사기꾼의 집에 감금되어 있을 것 입니다.

 

물론 환자와 함께 온 아내는 의심할 여지없이 그를 몇 년 간 극진히 돌봐준 진짜 아내다.

 

이런 경우도 있다.

( 환자에게 전신거울을 보여주며 )

 

<의사> : 자. 당신의 앞에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환자> : 저랑 똑같이 생긴 오늘은 나랑 옷까지 똑같이 입은 협잡꾼이죠. 내가 하는 행동하나하나를 다 따라 하잖아요. 보세요!

 

이 증후군은 측두엽에 의해 얼굴과 사물을 인식한 정보가 감정을 인식하는 부분에 전달되지 않아 나타나는 증상이다. 즉, 카그라스 증후군은 시각과 대상인식 사이의 신경회로는 정상이나 감정연결과의 신경회로가 손상돼 대상을 인식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불러오는 감정을 느낄 순 없다. 우리는 우리와 친숙한 사람이나 사물에는 인식에 앞서 감정이 필수적으로 선행된다. 그런데 인식을 할 수는 있으나 감정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환자들은 심리적으로 혼란에 빠지고 자신이 보는 것을 가짜라고 자신을 합리화 시킨다.

 

시각과 달리 청각의 신경연결은 정상적이라 전화상으로는 자신의 부모나 아내를 알아본다. 실제로 부모를 대면하여서는 목소리를 들어도 가짜라고 하는데, 이는 우세한 시각정보가 청각 정보를 억압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코타르 증후군(Cotard's syndrome)

코타르 증후군 (Cotard's syndrome) 또는 걷는 시체 증후군 (Walking Corpse syndrome)은 매우 희귀한 정신 질환으로, 환자는 자신이 죽었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부패 중이거나, 혈액 전체 또는 중요 내부 장기 (예를 들어 심장)를 잃어버렸다고 믿게 된다. 환자 중 또 희귀한 경우에서는 자신이 불멸의 존재라고 믿기도 한다.

 

이 증후군은 처음 증세를 발견하고 기록한 프랑스 신경학자 쥘스 코타르 (1840-1889)의 이름을 따 지어졌다. 그는 이 증후군을 1880년 파리에서의 강의에서 "부정 망상증" (le délire de négation)이라고 불렀다. 그는 이 증후군을 경미한 정도에서 심각한 정도까지 나누어 설명하였는데, 좌절과 자기혐오가 경미한 정도의 특징으로 서술되어있다.

 

이 강의에서, 코타르는 마드모아젤 X라는 가명의 환자를 설명하였는데, 그녀는 신, 악마는 물론 자기 신체의 여러 부위, 그리고 식사의 필요성을 부정하였다. 시간이 지나 그녀는 자신이 영원히 저주 받은 몸으로,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할 수 없다고 믿게 되었다. 그녀는 결국 굶어죽었다.

 

신경학적으로, 코타르 증후군은 카그라스 증후군 (Capgras delusion)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며, 두 질환 다 얼굴을 인식하는 뇌의 영역 (방추얼굴영역 fusiform face area)과, 인식한 정보와 감정을 연결하는 영역 (편도 amygdala 와 다른 변연계 limbic system 구조) 사이의 연결이 끊어져 생긴다고 추측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환자가 보는 얼굴이 그 사람의 것이라는 인식이 생기지 않고, 친밀감 등의 부가적인 감정도 생기지 않는 것이다. 만약 아는 사람의 얼굴이라면, 그것을 가짜가 변장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며 (카그라스 증후군의 경우), 어떤 경우 자신의 얼굴을 봐도 자아 존재의 인식으로 연결되지 않아,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 망상적 착오 증후군에 공통된 한 가지 놀라운 특징은 논리와 그에 반대되는 안다는 느낌 사이의 갈등이 결국은 느낌에 유리하게 해결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환자들은 상식과 압도적인 반대 증거에 도전하는 관념과 믿음을 물리치기보다, 결국 비틀린 논리를 사용하여 내가 뭘 아는지를 안다는 더 강력한 감을 정당화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