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들은 역사상의 인물들을 현대적인 기준으로 판단하는 경향성을 가리켜 현재주의(presentism)라는 말로 표현한다. 오늘날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와 성차별주의를 경멸하지만, 이러한 차별도 사실은 최근 들어서야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따라서 노예를 부리고 있었다고해서 토머스 제퍼슨(Thomas Tefferson)을 비난한다거나 여성을 폄하했다고 해서 지그문트 프로이트(Simund Frued)를 힐란하는 것은, 마치 1923년에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운전한 누군가를 지금에서야 체포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안경을 쓰고 과거를 바라보려는 유혹의 힘은 대단하다. 미국역사학회 회장도 '현재주의에는 특별한 해결책이 없다. 역사에 대한 해석을 할 때 현대적 관점을 벗어나기란 너무도 어려운 일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한 가지 희소식이 있다면, 우리 대부분은 역사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과거를 해석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현재주의에서 빠져나올 탈출구를 찾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나쁜 소식은 우리는 모두 나를대로 미래학자라고 할 수 있는데, 현재주의의 문제는 과거를 돌아볼 때보다 미래를 예측할 때 더 심각해진다는 점이다.
미래에 대한 예측이 현재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 예측은 현재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생각은 미래의 감정에 대한 우리의 예측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시간은 파악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추상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우리는 미래를 현재와 비슷한 모습으로 상상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 경험하는 현실이 매우 강력하고 생생해 그에 기초한 미래는 현재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기 못한다. 현재주의는 우리가 미래 시점에서 세상을 보는 방식과, 현재 시점에서 세상을 보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다.
--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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