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자기정당화의 함정을 벗어나기

팔락 2012. 7. 14. 14:16

자기정당화를 버리고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정신과 인간관계에 유익하다면, 왜 많은 사람들이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가? 남이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그토록 고맙다면 왜 우리는 자주 인정하지 않는가?

 

첫째, 그럴 필요성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기정당화가 의식 바로 밑에서 자동적으로 표출되면서 잘못했다는 자각을 가로막는 것이다.

 

둘째, 실수 혐오증이 있는 사회 여건이다. 실수를 무능, 어리석음과 연관짓는 사회이다. 사람들이 종종 자신이 실수를 저지른 것을 알고 있을 때도 자신에게조차 인정하기를 꺼린다. 자신이 형편없는 멍청이라는 증거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정말로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과실을 책임지고 시정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기를 바란다면 이 두가지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

 

인지부조화를 줄일 필요성은 보편적인 심리메커니즘이지만 그렇다고 그것에 지배당하도록 운명으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변하려고 열성을 부리지는 않을지 몰라도 변화할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자기보호적인 기만과 맹점이 뇌의 고유한 특성이라고 해서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 태도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뇌는 우리의 신념과 확신을 보호하도록 설계되었는가? 그렇다. 뇌는 설탕을 계속 축적하길 바란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채소를 즐기는 법을 배운다. 뇌는 공격당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는 격분하도록 설계되었는가? 그렇다. 하지만 대다수는 상대를 때리기보다는 10까지 수를 세면서 대안을 찾는다. 뇌가 우리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 내부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제대로 알면 우리는 신경망의 작용을 다스리는 방법을 몇 가지 얻을 수 있다.

 

'겸손하게 한다.' 그렇다. 그것이 궁극의 핵심이다. 마음이 어떻게 조화를 갈망하고, 신념, 판단, 기호에 이의를 제기하는 정보를 어떻게 거부하는지를 이해하면 우리는 실수의 가능성에 마음을 열 수가 있다. 또 반드시 우리가 옳아야 한다는 생각도 버릴 수가 있다.

 

물론 자신감은 필요하고 유용한 특성이다. 확신이 없어 마냥 갈팡질팡하며 우리의 질병을 어떻게 치료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의사를 원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우리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개방적이고 기꺼이 배우고자 하는 의사이다.

 

우리들 대다수는 삶에 의미와 색깔, 에너지와 희망을 부여하는 열정이나 확신이 없이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 반드시 옳아야 한다는 생각을 고집하면 불가피하게 독선에 빠지게 된다. 자신감과 확신이 겸손에 의해, 오류 가능성으  수용에 의해 발효되지 않으면 사람들은 건전한 자기확신과 오만을 가르는 선을 쉽게 넘게 된다.

-- 자기정당화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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