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 존 고트먼(Thon Gottman)은 700쌍이 넘는 부부를 수년 동안 추적한 연구에서, 경멸(빈정거림과 욕설과 비웃음으로 점철된 비난) 관계가 결혼생활이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가장 강력한 징표임을 밝혀냈다.
심리학자들은 경멸이 이혼의 예고자라고 믿는데, 경멸이 갈라서고자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 아니라 경멸이 부부의 심리적 괴리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는 어떤 문제가 교정될 수 있다는 희망을 반영한다. 그 희망이 소진될 때 재로 남는 것이 원한과 경멸이다. 바로 그 때문에 경멸은 절망을 수반하는 것이다.
고트먼에 따르면, 한 부부가 러브 스토리를 다시 쓰기 시작하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는 '마법의 비율'이 5대 1 이하로 감소할 때이다.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하는 부부들은 긍정적 상호작용(사랑과 애정의 표현, 유머 등)과 부정적 상호작용(짜증, 불평)의 비율이 5대 1 이상이다.
정서적으로 변화가 심하고 하루에도 열두번이나 싸우는 부부인든 정서적으로 안정적이고 10년에 한 번 싸우는 부부이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비율이다. 고트먼이 알아낸 바로는 "변덕이 심한 부부는 고함을 지르고 소리치는 일이 많을지 모르지만 사랑하고 원만히 지내는 시간이 5배나 많다. 조용하고 수줍은 부부는 다른 유형에 비해 애정 표현이 적을지 모르지만 비난이나 경멸을 표하는 횟수도 훨씬 적다. 그래서 그 비율은 여전히 5대 1이다. 비율이 5대 1 이상일 때는 어떤 부조화가 생기더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소된다.
-- 자기정당화의 심리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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