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적 특성과 기질은 인간의 감정 반응에서의 변화의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기질이란 생애의 이른 단계에서부터 관찰할 수 있으며, 적어도 일부분은 유전되는 것으로 짐작되는 변이의 특정 유형을 말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기질의 유전 가능성은 분명히 입증되었다. 기질의 이런 차원 가운데 적어도 몇 가지는 비교적 변하지 않는다는 증거도 있다.
기질 및 기타 심정적 특징의 다양성은 인간의 성품, 그리고 정신 질환에 잘 걸리는 취약성을 이해하는 열쇠다. 곤경에 처했을 때 금방 무너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똑같은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사람이 있는 것은 부분적으로는 서로 다른 기질로 인해 생기는 결과다.
기질의 다양성은 두뇌 기능만이 아니라 말초 생체 양식의 다양성과 공존한다. 말초 생체란 두뇌를 제외한 신체의 생물학적 체계를 가리키는 말로, 이는 자율신경계, 내분비계, 면력체계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체계는 각기 두뇌와 양방향적 소통을 한다. 두뇌는 이런 체계 기능에 영향을 끼치고 체계 기능의 여러 가지 활동 양식은 두뇌에 피드백을 제공하고 그 활동을 조절한다.
모든 행동 변화는 반드시 뇌에서 비롯된다. 즉 가장 밀접하거나 가장 즉각적인 원인은 뇌 기능에서의 변화라는 것이다. 행동보다 더 아래에 있는 다른 기관은 없으니 말이다.
두 가지 명심할 점이 있다. 먼저, 기질 변형은 부분적으로는 유전적 요인에 의한 것이며 십중팔구는 수많은(하나만이 아니라) 유전자가 어떤 기질적 품질에 관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거의 모든 경우에 복잡한 행동은 수많은 유전자의 합동 작용의 결과다.
두 번째는 신경가소성의 중요성이다. 즉, 뇌는 경험과 학습에 반응하여 변하도록 만들어진 기관이다. 따라서 기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회로의 형성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 무척 많아질 수 있다. 부모의 행동이나 함께 자라는 형제나 동료들의 행동, 특이한 개인의 경험 등.
살아가면서 성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기질과 그들이 발전해 나가는 환경적 맥락의 조화다. 기질 연구는 인간의 다양성의 중요함을 강조하면서도, 이상적 기질 유형에 관한 전형적 이론으로 타락할 위험을 보여 준다. 이상적인 기질이란 없다. 한 가지 기질 유형과 특정한 환경적 맥락 사이에는 최적의 조화가 있을 수 있고, 최적의 조화가 이루어진다면 우리 모두에게 이로운 결과가 될 것이다.
# 신경가소성 ; 환경에 따른 피드백을 통한 자가변화 능력, 일종의 단생명력의 진화, 즉 두뇌 자체의 자가회복능력 정도로 볼 수 있으며, 출생 후의 환경이나 경험에 의해 무게와 크기, 그리고 생화학적 특성에 영향을 받는 측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