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딜레마는 인간이 직관에 따라 도덕적 판단을 내린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학자들이 고안했다. 버지니아 대학 심리학 교수 조너선 하이트는 다음과 같이 굉장히 논란이 될 만한 질문을 학생들에게 던졌다.
남매인 줄리와 마크는 여름방학을 맞아 함께 프랑스를 여행하고 있다. 어느 날 밤 둘은 해변 근처 오두막에 머물게 된다.
남매는 사랑을 나누면 재미있고 즐거울 거라고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기기로 합의한다. 남매에게는 적어도 새로운 경험이 될 터였다.
줄리는 이미 피임약을 먹고 있고 마크도 안전을 위해 콘돔을 사용한다.
남매는 즐겁게 사랑을 나누지만 다시는 사랑을 나누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날 밤 일은 둘만의 비밀로 간직하기로 하면서 남매는 훨씬 가까워진 걸 느낀다.
하이트 교수는 두 남매의 행동에 문제가 없느냐고 학생들에게 물었다. 이 이야기는 직관적 본능과 도덕적 직관을 모두 끌어내기 위해 고안되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남매의 행동이 잘못되었고 역겹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하이트는 실험을 시작하기 전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더 깊이 파고 들어가 그렇게 판단한 근본적인 원인, 만약 그런게 있다면 우리 모두가 사용해야 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알고 싶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이성적인 합리적 설명을 내놓을 수가 없었다. 단지 그저 근친상간은 나쁘다는 말 외에는. "잘 모르겠어요. 설명할 수가 없어요. 그저 잘못된 것밖에 모르겠어요." 그러나 잘못된 행동인걸 알면서도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면 그것은 이성적인 판단일까, 직관적인 판단일까?
-- 왜 인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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