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신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데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실제로 막 실수하려는 순간에도 자신은 정답을 말하려 한다고 강하게 확신한다.
그들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는데도 문제를 해결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사실을 묻는 문제의 답을 모르면서도 안다고 생각한다. 답이 없는 문제를 놓고서도 답이 혀끝에서 맴돌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답을 제시하지 못했는데도 제시했다고 생각하고, 게다가 그 답을 늘 알고 있었다고 말한다. 학습자료를 완전히 습득하지 못했는데 습득했다고 믿는다. 여전히 잘 모르고 있는 것이 분명한데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결정을 확인해줄 정보를 찾아냄으로써, 또한 자신의 실패를 부인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는 당시로서는 옳은 결정이었다고 회상함으로써 과잉확신을 유지해나간다. 이런 과잉확신은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일수록 그리고 전문가일수록 더 강하다.
누구도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다. 미래의 행동을 예견하는 최고의 지표는 현재의 의도가 아니라 과거의 행동이다. 자신의 미래의 행동은 자신보다 자신을 잘 아는 주위의 지인이 더 잘 예측한다.
사업이나 정치 또는 군사에 관한 결정을 할 때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러나 확신이 부족할 때 역시 같은 결과를 빚을 수 있다. 과잉확신을 보이는 사람들은 더 행복하게 살아가고 어려운 결정도 쉽게 내린다. 인생의 기술은 잘 속아주는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자신의 확신과 낙관주의를 현실과 잘 맞춰나가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지혜는 바로 자신을 아는 것이다. 자신을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공자는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곧 아는 것이다`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라고 말했다.
`우리가 스스로에게 아첨하지 않는다면 이 삶에서 즐길 만한 게 있겠는가.` -- 풍자작가 라 로슈푸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편안하게 해 주는 확신의 구름에 둘러싸인 채 살아간다.
구름은 여름날의 파리 떼처럼 그를 따라 이동한다.
-- 버트런드 러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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