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한 지식을 밝혀내려는 과학의 독특한 힘은 과학자들이 예외적이라고 할 만큼 도덕적이기 때문이 아니라(즉, 철저하게 객관적이고, 결과 해석에서 결코 편향적이지 않다는 등의) 오류를 범하는 과학자들이 억제와 균형의 과정(즉, 다른 과학자들이 항상 그들의 오류를 비판하고 제거해 주는 과정)에 묶여 있기 때문에 생겨난다.
심리학자인 닉커슨은 `과학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모든 과학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해 비판적 태로를 취해서가 아니라, 다른 과학자들이 견지하고 있는 가설이 틀렸음을 증명하려는 동기가 무척 높았기 때문이다`라고 믿는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일종의 지적 정직성(intellectual honesty) 그리고 과학자들이 높게 평가하는 특정 유형의 개방심(open-mindedness)이다. 일반 대중의 개념으로서 개방심이란 한 현상에 대하여 가능한 모든 설명에 노출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러나 과학에서는 그 이상의 것을 의미한다.
철학자인 조나단 아들러는 과학이 개방심의 또 다른 측면을 높게 평가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진정으로 개방적인 사람을 만드는 것은 증거가 이끌어 가는 곳으로 나아가려는 자발성이다. 개방적인 사람은 자신의 선입관보다는 편향적이지 않은 연구를 추구하고자 한다. 과학적 방법은 우리 자신이 아니라 세상과 조화시키는 것이다.`
과학은 창의적 노력이지만, 창의성은 개념적 구조를 경험적 데이터라고 하는 한계에 적합하도록 맞추어 나가는 작업인 것이다. 이것은 험난한 작업이다.
과학의 독특하고 유일한 강점은 과학이 오류를 범하지 않는 과정이라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지식 기반의 필연적인 오류를 제거하는 방법을 제공한다는 데 있다.
-- 신판 심리학의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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