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과학발전을 저해하는 개인의 성향

팔락 2011. 4. 28. 11:41

많은 과학자들은 과학적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오류를 범하는 것이 정상적이며, 과학발전을 저해하는 실제 요인은 자신의 신념이 틀린 것으로 판명될 수도 있는 상황에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하는 인간의 타고난 성향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하여 왔다. 노벨상 수상자인 피터 메다와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잘못된 가설은 도중에 인정될 만한 대안적 가설에 자리를 내준다는 점에서 양해될 수 있지만, 그 가설을 기반으로 삼고 있는 사람에게는 심각한 손해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자신의 가설에 깊이 빠져 있는 과학자일수록 `아니다`를 실험의 답으로 받아들이기를 더욱더 거부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때때로 가설을 잔인할 만큼 결정적인 검증에 노출시키기는 대신에, 그 검증을 우회해 버리거나 단지 부수적인 함의만을 검증하거나 아니면 가설을 부정될 수도 있는 위험에 노출시키지 않고 가설에 대해 간접적인 관계를 갖는 방관자적인 입장을 취한다.... 어느 시대의 과학자에게든지 다음의 구절보다 더 좋은 충고는 없을 것이다. 한 가설이 참이라는 신념의 강도는 그것이 참인지 아니면 거짓인지의 여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여러분은 다른 사람과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는 순간에 - 여러분이 열띤 반론을 제기하면서 자신의 견해를 옹호하고 있는 순간에 - 어떤 결정적인 사실이나 증거에 대해서 잘못을 저지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하느님 맙소사!``를 부르짖은 적이 얼마나 있는가? 그럴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였는가? 한 발 물러서서 여러분이 잘못된 가정을 하고 있었으며 상대방의 해석이 보다 정확한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인정하였는가?

 

아마도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만일 여러분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면, ``처음의 실수를 옹호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합리화``에 몰입했을 것이다.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논쟁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였을 것이다. 여러분이 잘못 생각하였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최후의 일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그 논쟁에서 여러분과 상대방 모두는 어느 생각이 진리에 보다 근접한 것인지에 대해서 더 많은 혼란을 느끼게 된다.

 

만일 논박이 공개되지 않는다면, 만일 참인 신념과 거짓인 신념 모두가 똑같이 격렬하게 옹호된다면, 그리고 만일 논쟁의 결과에 대한 정확한 피드백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본질과 조화를 이루는 보다 신뢰성 있는 신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없어진다. 이것이 바로 그토록 많은 사적인 대회와 공개적 논쟁이 혼란스러워지는 이유이며, 심리학이라는 과학이 소위 상식에 비해서 행동의 원인을 보다 믿을 만하게 보여줄 수 있는 근거인 것이다.

-- 신판 심리학의 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