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엽 칼 포퍼는 어떤 과학 이론들은 새로운 진보와 지식으로 이끌어 가는 데 비해 다은 어떤 이론들은 지적 정체현상으로 이끌어 가는 것으로 보이게 되는 기저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탐색하였다. 전자의 예라고 할 수 있는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은 놀라울 정도로 새로운 관찰(즉, 멀리 떨어진 별에서 오는 빛은 태양 주위를 통과할 때 휘어진다는 관찰)로 이어졌는데, 왜냐하면 많은 가능한 사건들이 그 이론의 예언과 상치되어 반증할 수 있도록 예언들이 구조화되었기 때문이다.
포퍼는 정체된 이론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추론하고는, 한 예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지목하였다. 프로이트 이론은 사건이 일어난 후에 인간행동을 설명하는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개념구조를 사용하고는 있지만, 사전에 그 사건을 예언하지는 못한다. 이론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있지만, 포퍼는 그러한 특성이 이론을 과학적으로 공허한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고 주장하였다. 이론이 아무런 특정한 예언도 하지 못하는 것이다.
프로이트 이론의 지지자들은 이 이론이 개인의 사소한 행동에서부터 대규모 사회현상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알려진 모든 인간사를 설명할 수 있도록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경주하여 왔지만, 이론을 사후약방문식 설명의 풍부한 원천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 바로 이론으로부터 과학적 유용성을 발탈해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오늘날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이론은 현대심리학 이론으로서의 역할보다는 문학적 상상력에 대한 촉매제로서 보다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 저명한 비평가가 주장하는 바와 같이, `엉터리임에도 불구하고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마음에 대한 아이디어는 필연적으로 사회적 손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한때 정신분석학이 대단한 명성을 누리면서, 질병이나 유전적 결함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효과적인 치료법은 뒤로 미룬 채 고통의 원천으로 유아기의 경험을 찾아 헤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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