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기본적 기능은 정보의 전달입니다. 이 정보 안에는 상대방에게 전하려는 정보 외에 화자 자신에 대한 정보도 담겨 있습니다.
언어구조는 세계의 성격에 관한 관점과 이론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언어는 사고의 디딤돌이자 이론적 인식의 디딤돌로 작용합니다. 우리가 특정의 언어를 배움으로써 우리는 세계의 모습, 우리의 사고틀을 습득하게 됩니다.
언어는 세계에 관한 특정한 시각을 포함하며 단어 하나하나에는 사회적 의미가 내포됩니다. 흰색(선하거나 옳은 것을 의미)과 검은색(악하거나 옳지 않은 것을 의미)의 대비 등이 그 예가 될 것입니다. 언어를 분석하면 많은 단어들은 이중성을 띱니다. 노련하다는 것은 음흉하다는 뜻을 내포할 수 있으며, 과감하다는 경솔하다는 뜻을 포함할 수 있으며, 순진하다는 어리석다를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단어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해석도 주의를 요합니다. 본의 아니게 말의 의미를 왜곡시킬 수도 있으니까요.
히틀러와 스탈린 독재체제를 함께 비판한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이 쓴 소설 ‘1984’는 전체주의 사회의 언어 왜곡을 잘 보여줍니다. 주민 사상통제를 맡는 부처명은 애정성(省)이었습니다. 보도와 예술 주무 부처는 진리성, 집단 강제수용소는 쾌락수용소로 불렸습니다. 집권당의 구호는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無知)는 힘’이었습니다.
언어의 뒤틀림을 바로잡는 일은 한국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입니다. 언어의 왜곡은 대체로 민주화 이전에는 권위주의 정권, 민주화 이후에는 좌파세력에서 두드러졌습니다. 똑같이 민주주의라는 말을 사용하더라도 대한민국과 북한의 주민이 사용할 때 그 의미는 완전히 다릅니다.
언어는 그 사용자에 따라 의미가 달라 상대방의 진의를 왜곡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언어의 중요성 때문에 공자는 언어의 정명(正名)을 강조하였고 하이에크의 올바른 언어의 사용을 주장하였습니다.
언어나 문자는 내재적 한계로 인해 우리의 지식이나 감정을 완전하게 표현할 수 없습니다. ( 언어나 문자가 비과학적이나 그 때문에 풍요하거나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장점도 있습니다. 비과학적인 것이 장점이고, 또한 과학적인 사실들을 표현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프라인 모임에서 상대방의 말을 들을 때는 그 사람의 표정이나 말투 어감 등을 함께 관찰하여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합니다. 온라인상에서 글을 읽을 때는 사용된 언어를 바탕으로 그 사람의 성격에 대한 추론을 한 후 선입견을 가지고 글의 진의를 파악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인간의 됨됨이나 도덕성을 판단할 때는 그 사람의 행동과 말이 기준이 됩니다. 그 사람의 의도나 마음가짐을 참고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으나, 이는 독심술을 익히지 않는 한 우리의 감각이나 판단 능력의 범위 밖에 있으며 또한 이를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으려면 오랜 기간 동안 교류를 하여야만 가능합니다.
노엄 촘스키는 언어의 습득은 타고난 정신적 구조의 전제하에 있고, 스티븐 핑크는 언어의 습득을 인간의 타고난 본성이라고 했습니다. 언어는 타고난 인간의 본성일 수 있지만 언어에 사용되는 단어를 선택하는 것은 훈련과 노력의 결과입니다.
사람은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한 것일 수도 있다는 많은 심리학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이 원리를 언어에도 적용시킬 수가 있습니다. 마음이 아름다워서 아름다운 말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말을 사용함으로써 마음도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언어의 한계는 상상력의 한계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름답고 명확한 단어로 이루어진 언어는 우리의 감정을 순화하고 대화와 토론을 아름답게 꾸미는 좋은 방편이 될 것입니다. 아름다운 말은 그 사람의 인품과 내면의 향기를 표현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중요하고 멋진 언어를 품위 있게 사용하는 것이 어떨까요.
# 린다 메이, 도널 칼스턴, 존 스코론스키의 여러 실험결과;
우리가 다른 사람을 험담하면 듣는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그 `험담`을 우리와 연관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어떤 사람을 바보 또는 멍청이라고 부르면 사람들은 나중에 당신을 바보나 멍청이로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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