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직면한 도전, 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적절한 가격에 보건의료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보건의료에만 유일한 문제는 아니다. 거의 모든 산업이 처음 시작될 때는 제품과 서비스가 너무 복잡하고 비싸서 돈이 많거나 기술력이 높은 사람들만 소비하고 공급할 수 있었다. 다른 산업에서 접근성의 향상과 비용의 감소를 가져온 변혁의 힘은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었다. 정치인들은 우리가 어떻게 보건의료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사로잡혀 있다. 하지만, 파괴적 혁신은 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한다. 그것은 ·어떻게 하면 보건의료를 감당할 수 있는 것으로 바꿀 것인가·하는 점이다.
대부분의 파괴적 혁신에는 세 가지의 동인(動因)이 있는데, 단순화시키는 테크놀로지, 사업 모델의 혁신, 그리고 파괴적인 가치 네트워크가 그것이다.
파괴적 혁신의 역사에서 얻은 교훈 중 특히 세 가지가 보건의료의 파괴적 혁신에서 중요하다. 첫 번째 교훈은, 기술적 촉진요인들이 대부분 그 산업을 선도하는 대형 기업의 연구실에서 출현하지만, 사업 모델의 혁신은 대부분 그 산업의 신규 진입자에 의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규제기관은 사업모델의 혁신을 매장시키려는 대형 업체들의 시도를 경계해야 한다. 규제는 새로운 사업 모델의 혁신을 촉진시켜야 한다.
두 번째 교훈은, 파괴적 혁신이 일부분씩 나눠서 진행되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이다. 즉, 시스템 전체의 변화가 아닌 서로 독립된 파괴행위가 그 산업에 형성된 기존의 생태계에 잘 맞아들어가기는 어렵다. 그것보다는 완전히 새로운 가치 네트워크가 생겨나 기존의 것을 파괴시킨다. 그래서 가치부과과정 클리닉이나 리테일 클리닉, 사용자 네트워크 같은 파괴적 사업 모델은 비용과 접근성에서 완전한 파급효과를 거두기 위해 반드시 건강보험과 비용상환방식의 파괴적 혁신과 결합되어야만 한다.
세 번째 교훈은, 예외 없이 항상, 파괴적 혁신을 이끌어내는 기술적 촉진요인들은 먼저 그 산업의 가장 단순한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는 데 쓰인다. 그러고 나서 그것을 발판으로 상업적, 기술적 여세를 몰아 개선을 거듭하고, 급기야 그것이 제품이 되었든, 고객이 됐든, 질병이 됐든 하나씩 이에 대한 낡은 고비용 접근법을 몰아내어 버린다.
'의료사회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의과대학의 프로페셔널리즘 교육 현황 (0) | 2011.01.06 |
---|---|
프로페셔널리즘이 결핍된 사람의 징후와 증상(Signs and Symptoms) 7가지 (0) | 2011.01.06 |
전문가 집단의 제도 윤리 (0) | 2010.11.25 |
건강권과 醫權 (국민의 권리와 의사의 권리) (0) | 2010.05.31 |
독점과 이데올로기적 구호 (0) | 2010.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