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문화

蝸牛角上之爭 (와우각상지쟁)

팔락 2010. 11. 20. 11:45

蝸牛角上之爭 (와우각상지쟁) - 달팽이 뿔 위에서 싸움…아무 이득 없는 행동


 위(魏) 혜왕(惠王)이 제(齊) 위왕(威王)과 동맹을 맺었는데 위왕이 배반했다. 분노한 혜왕은 자객을 보내 죽이려 했다. 신하인 공손연이 자객을 보내는 게 만승의 군주로 말이나 되느냐며 군사 20만명을 주면 위나라를 빼앗겠다고 했다. 옆에서 계자(季子)가 전쟁을 일으키려는 공손연은 난리를 일으키는 인물이라고 그 말을 듣지 말라고 했다. 논란이 일자 혜자(惠子)가 현자인 대진인(戴晉人)을 추천하여 혜왕에게 보냈다.

 

대진인이 물었다.

 

"군주께서는 달팽이를 아시지요?"

 "그렇소."

 

"달팽이의 왼쪽 뿔에 촉씨라는 나라가 있고 오른쪽 뿔에 만씨라는 나라가 있습니다. 이 두 나라가 서로 땅을 놓고 싸워서 주검이 몇 만이나 되어 즐비했습니다. 패해 도망치는 적을 쫓아갔다가 십오 일이 지난 뒤에야 돌아왔습니다. "

 "아, 그건 거짓말 아니요?"

 

 대진인이 "그럼 이렇게 이야기해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군주께서는 이 사방 위아래의 공간에 끝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끝이 없겠지"

 

"그럼 정신을 무한한 공간에서 노닐 줄 알면서 이 유한한 땅을 돌아보면 이 나라도 있을까 말까 한 하찮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긴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소."

 

"유한한 이 땅에 위나라가 있고 그 위나라 속에 양(梁)이라는 고을이 있고 그 안에 군주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왕과 만씨 사이에 다른 점이 있습니까?"

 "구별이 없소."

 

대진인이 물러가자 혜왕은 멍하니 얼이 빠진 듯했다. 혜자가 들어가니 혜왕은 말했다.

 "저 나그네는 뛰어난 인물이오. 성인이라도 그를 당하지 못할 거요."

 

 

'장자' 즉양(則陽)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여기서 蝸牛角上之爭 (와우각상지쟁)이라는 말이 나왔다. 달팽이 뿔 위에서 싸움, 아무 이득없는 보잘것없는 행동을 하는 것을 비유한다. 臥 : 달팽이 와 , 牛 : 소 우 , 角 : 뿔 각 , 上 : 위 상 , 之 : 어조사 지, 爭 : 다툴 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