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적인 뇌는 현재에 대한 느낌만 주물럭거리는 것이 아니다. 늘 지나치게 생기발랄한 시선을 지닌 사람들은 비현실적으로 긍정적인 미래를 예측한다. 반대로, 좀 부정적이지만 현명한 사람들은 장차 닥쳐올 일들에 대해 보다 현실적이다.
과거 또한 감정적인 뇌의 조작 활동을 피해갈 수 없다. 뇌는 `쇠퇴하는 감정적 편향(fading affect bias)`이라는 전략을 이용하여, 우리가 경험한 사건에 대한 기억을 함부로 바꿔 버린다. 역사는 그런 식으로 고쳐 쒸어진다. 그래서 과거에 일이 잘못됐을 때 경험한 괴로운 감정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강렬한 것으로 회고된다.
이와는 반대로 뇌의 전기(傳記) 작가는 과거의 즐거운 기억들을 사랑스럽게 키우고 지속시키려고 최선을 다한다. 과거를 이렇게 차별적으로 다룸으로써 우리는 자신의 과거를 실제 사건보다 더 행복한 것으로 쉽게 믿게 된다.
우리의 결정, 의견, 인식, 기억은 감정의 흐름에 의해 표류할 수 있다. 때로는 닻이 풀린 줄도 모른 채로 말이다. 어쩌면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우리가 자아의식을 형성할 때 감정적인 뇌가 맡는 역할일지 모른다.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존재감을 형성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 뇌 마음대로
#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 아이의 일을 버렸노라.
--고린도 전서 13장 11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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