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진실을 가려내는 방법

팔락 2010. 4. 8. 12:06

<진실을 가려내는 방법>

 

기업 또는 사람의 생사를 좌우하는 의사결정이 종종 혼란스럽고 쓸모없는 부정확하거나 노골적인 거짓 지식에 의해 결정될 때가 있다.

 

오늘날 컴퓨터, 인터넷, 새로운 최첨단 매체, 특수효과와 새로운 기구들이 온 라인에서의 사기와 위조를 더욱 쉽게 만들고 있다. 또한 악의는 없지만 증명되지 않은 거짓 지식들이웹상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과거에는 철학자, 신학자, 인식론자들의 분야였던 문제들이 점점 더 모든 분야의 의사결정자들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되고 있다.

 

위험 부담에 대한 모든 예측, 구입을 망설이는 모든 소비자들의 결정, 투자를 고심하는 모든 투자자들의 결정, 외주를 할지 말지, 거래를 계속할지 끊을지 고용할지 해고할지, 제휴를 맺을지 말지 등을 생각하는 모든 경영자들의 의사결정이 데이터, 정보, 지식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이 모든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진실이 아닌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진실인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6가지의 상호 경쟁적인 기준이 있다. 물론 진실인지를 판단하는 방법은 사람과 문화 또는 때에 따라 다르고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 6가지가 그중 가장 보편적인 것이라고 할 수가 있다. 시장 조사자, 정치 여론조사원, 광고대행사, 여론조사 회사 등은 엄청난 시간과 돈을 들여 사람들이 무엇을 믿는지를 조사한다. 그런데 우습게도 더 근본적인 질문, 즉 그들이 왜 그것을 믿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묻지 않는다. 그 해답은 이들 6가지 기준 중에서 주로 어느 기준이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사용되었는가에 달렸다.

 

1. 합의

이는 인습적 지혜이다. ‘모든 사람들이 X를 진실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므로 X는 진실이 틀림없다.’는 식이다. 나그네 쥐, 레밍의 시대정신을 형성하는 것이다. 무리를 쫒으면 생각할 필요도 없으며, 집단이 믿는 진실은 논란의 여지도 없다. 틀려도 자신의 어리석음이 드러나지 않는다. 똑똑한 사람들조차 그렇게 믿기 때문이다.

 

2. 일관성

이 기준은 어떤 사실이 진실이라고 여겨지는 다른 사실들과 부합할 경우, 이 사실 또한 진실이라는 가정을 근거로 한다.

 

3. 권위

일상생활에서 진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의 상당 부분은 종교뿐 아니라 속세에서도 권위에

근거하는 경우가 많다.

 

4. 계시

5. 내구성

진실의 기준이 내구성과 세월인 경우도 있다.

계몽시대와 산업혁명 이전에는 수세대를 걸쳐 내려온 진실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오늘날의 사람들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 펜실베니아 대학의 역사가 앨런 코어스는 `과거에 기정사실화되었던 권위를 뒤집는 일이야 말로 서양 역사 전체를 통틀어 가장 커다란 발전이다.`라고 말한다.

 

6. 과학

과학은 다른 기준들과 다르다. 혹독한 시험을 거쳐 진실을 검증하는 유일한 기준이다. 그러나 과학은 지금까지 본 다양한 기준 중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적게 의존하는 기준이다. 하지만 6가지 진실 측정 기준 중 근세기 들어 과학만큼 부에 커다란 충격을 준 기준도 없다. 반면 과학만큼 위기에 처한 기준도 없다.

 

모든 과학적 발견은 개선될 수 있고 개선되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폐기해야 한다는 생각이 과학을 다른 기준과는 달리 우위에 올려놓는다. 위의 6가지 진실 여과 장치 중 오직 과학만이 자체 수정이 가능하다.

 

무엇이 진실이고 아닌지에 대한 결정은 개인만의 일이 아니다. 문화와 사회 전체는 하나 또는 몇 개의 진실 기준을 위한 특징적 선호도를 가리키는 진실 프로파일이라 할 수 있다. 1979년 신정주의 혁명 이후의 이란이 그 예이다. 또 다른 사회는 1960년대 이후의 일본과 같이 과학과 기술을 강조한다.

 

미래 경제의 모습은 지식의 타당성을 증명하기 위해 어떤 진실 여과 장치를 사용하는지에 달렸다. 우리는 결과를 예측하지 못한 채 부의 심층 기반과 우리의 관계를 바꾸며 경제 발전의 핵심 원천 중 하나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과학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다. 그리고 과학의 미래는 곧 우리의 미래이다.

 

과학적 지식과 그 발견이 파괴적 방식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양날의 칼과 같다고 말한다. 이는 이제 식상한 논의이다. 사실 종교와 비과학적 지식도 다르지 않다. 게다가 이 둘은 과학이 건강, 영양, 안전과 그 밖의 사회적 혜택에 세계적으로 기여한 만큼의 발견을 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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