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시장의 긍정적 측면

팔락 2010. 10. 7. 11:58

 이몬 버틀러는 말한다. "시장 시스템은 악덕이기는 커녕, 이기주의를 완전히 고결한 어떤 것으로 바꾸어놓은 무엇이다."

 

 이것이 시장의 놀라운 측면이다. 개별적으로는 비이성적인 많은 개인을 집단적으로 이성적인 결과를 낳도록 바꾸어놓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개별적으로는 이기적인 수많은 동기가 집단적으로는 선한 결과를 낳도록 만들 수 있다.

 

 마이클 셔머는 이렇게 지적한다. "가난은 자선의 장애가 아니다. 그러나 복지는 장애다."

 자유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은 흔히 사회주의 신념을 가진 사람보다 더 관대한 것으로 드러난다. 사회주의자들은 가난한 사람은 정부가 세금으로 돌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반해 자유주의자들은 이를 자신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시장이 자선의 유일한 원천인 것은 당연히 아니다. 종교와 공동체 역시 인류애를 갖도록 큰 동기를 부여한다. 하지만 시장이 이기주의를 가르침으로써 자선을 파괴한다는 생각은 빗나가도 한참 빗나간 것이다. 시장경제가 급속히 발전하면 자선도 함께 급증한다. 워렌 버핏과 빌 게이츠에게 물어보라.

 

 지식인 계급은 일반적으로 상업을 경멸한다. 상업은 구제할 수 없을 만큼 속물적이고 평범하며 타락하기 쉬운 취향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위대한 예술과 위대한 철학이 상업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테네와 바그다드를 방문해보라.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와 알콰미즈리(9세기 최고의 과학자로 꼽히는 페르시아의 수학자이자 천문학자 겸 지리학자)가 사색할 여유 시간을 어떻게 가질 수 있었는지 물어보라. 피렌체, 피사, 베네치아를 방문해 미켈란젤로와 갈릴레오와 비발디가 받은 보수가 어디서 나온 것인지 알아보라. 암스테르담과 런던을 찾아가 누가 스피노자, 렘브란트, 뉴턴, 다윈에게 자금을 제공했는지 조사해보라. 상업이 번성하는 곳에서 창의성과 측은지심이 함께 꽃핀다.

-- 이성적 낙관주의자

 

"소은(小隱)은 산중에 거하고 대은(大隱)은 시장에 거(居)한다."

"작은 지식은 홀로 존재하고 큰 지식은 흩어져 있다."

 

 의사가 남의 상처를 빨고 남의 나쁜 피를 머금는 것은 골육의 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익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수레를 만드는 사람은 수레를 만들면서 사람들이 부귀해지기를 바라고, 관 짜는 사람은 관을 짜면서 사람들이 일찍 죽기를 바란다. 그것은 수레 만드는 사람이 인자하고 관 짜는 사람이 도적이어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부귀하지 않으면 수레가 팔리지 않고 사람들이 죽지않으면 관이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 속으로 남을 미워해서가 아니라 이익이 사람의 죽음에서 얻어지기 때문이다.

- 韓非子備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