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당신이 세상은 점점 더 좋아져왔다고 말한다면, 순진해빠지고 둔감한 사람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만일 세상이 지금까지와 같이 앞으로도 점점 좋아질 거라고 말한다면 당황스럴 정도로 `미친 사람` 취급을 당할 것이다.
반면, 파국이 임박했다고 말한다면 당신은 맥아더천재상이나 노벨평화상을 기대할 수도 있다. 서점들은 비관주의의 신전에 깔려 신음하고 있으며 공중파 방송은 파멸의 소식으로 초만원을 이룬다.
근래에 있어온 확고한 예측은 다음과 같다. 빈곤의 증가, 다가오는 기근, 사막 확대, 악성 전염병 발발 임박, 곧 일어날 물전쟁, 피할 수 없는 석유 고갈, 광물자원 부족, 정자 수 감소, 엷어지는 오존층, 산성비, 핵겨울, 광우병 대유행, Y2K 컴퓨터 버그, 살인 벌떼, 공해로 인해 성별이 바뀐 물고기, 지구 온난화, 대양의 산성화, 소행성 충돌 등. 냉철하고 진지한 유명 엘림트들이 이 같은 위협들 중 어느 하나를 공식적으로 지지했고, 언론은 이를 광적으로 증폭해 퍼뜨렸다. 이런 히스테리가 이어지지 않은 시기는 한 차례도 없었다.
``인류는 경제성장이라는 어리석은 목표를 포기할 때에만 비로소 살아남을 수 있다.`` 누군가가 이런 주장으로 대중을 설득하고자 하지 않은 시기는 없었다.
``진보의 은혜를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정신이 천박하다는 증거로 여겨지게 되었다.`` 하이에크의 말이다.
일반적으로 지식인들은 문제를 잘못 짚었다.이상주의와 국가주의를 비판해야 했는데, 엉뚱하게도 돈과 기술을 비판했던 것이다. 진정한 위험은 변화의 속도를 늦추는 데서 온다.
아이자이어 벌린은 이를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지도자들은 어떤 미래의 사회적 목표를 고취하는 것을 자신들의 의무라고 주장한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오늘 살아 있는 개인들의 선호와 이익을 무시하는 것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비참함의 공통된 원인이다.``
- 매트 리들리의 이성적 낙관주의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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