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의 발전 >
동물, 식물, 광물에 동일하게 생명과 인격을 부여하는 가장 단순한 이론에
서부터 돌멩이, 풀, 강에 그들의 보존, 성장, 변화를 관할하는 수호 정령이
내재한다고 보는 주장과 이 세상 모든 영역에는 각기 적절한 신성(神聖)을
보호하고 돌보는 손길이 있다는 견해를 거쳐 하위 계급에 명령을 내리고
그들을 지배하는 하나의 최고신에 대한 이론이 나오기까지, 우리는 그러한
점진적 변화의 매 단계에서 모든 것에 생명을 부여함으로써 자연 현상을
설명하려는 애니미즘 이론과 모든 영역에서 임의의 독립적인 행위를 체계
적인 법칙의 작용으로 대신하며 서서히 발달한 자연과학 간의 오랜 싸움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 버넷 타일러 ~~
개론적 단계에서 볼 때 타일러의 세계관은 현대 학계의 철저한 해부를 견뎌
냈을 뿐만 아니라 그것으로부터 힘을 얻었다. 진화심리학은 아무리 ``원시``
믿음이 기괴하게 들리고 ``현대``의 종교적 믿음이 무신론자와 불가지론자에게
이상하게 보일지라고 그것들은 인간 본성의 자연적 파생물, 즉 각종 도구를 이
용해 세상을 인식하도록 자연선택에 의해 설계된 두뇌의 자연적 결과물이라는
점을 보여 주고 있다. 물론 그러한 도구들의 종합적 결과물이 완전히 합리적인
것만은 아니다.
현대의 문화진화론이 타일러의 문화진화론과 한 가지 다른 점은 다양한 방식
으로 인간 본성의 비이성적인 영역에 호소함으로써 전파되는 밈(meme), 즉
종교적 의식, 믿음, 그리고 그 밖의 근본적인 문화 요소들을 강조한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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