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라는 용어가 가리키는 경향들은 이성과 열린사회에 대한 반역과 강한 친화성을 가지고 있다. 민족주의는 종족적 본능, 정열과 편견, 개인적 책임의 긴장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우리의 향수에 호소한다. 민족주의는 개인의 책임으로부터 나오는 긴장감을 집단적 책임으로 대치하려고 한다.
정치이론에 관한 가장 오래된 저술들, 옛 과두정치의 이론, 더 두드러지게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들이 결정적으로 민족주의적 견해를 표명한 것은 모두 위에서 말한 경향과 맥을 같이 한다. 이 모든 저작들은 열린사회와 제국주의, 세계주의, 그리고 평등주의를 논파하기 위해 쒸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민족주의 정치이론의 초기 전개는 아리스토텔레스에 와서 일단 정지한다. 알렉산더 제국의 등장과 함께 순수한 종족적 민족주의는 실제정치에서는 영원히 사라졌으며 정치이론에서는 오랫동안 사라졌다. 알렉산더 왕으로부터 시작해서, 유럽과 아시아의 모든 문명국가들은 수없이 많은 종족이 서로 섞인 인구를 포괄하는 제국들이었다. 유럽 문명과 거기에 속하는 모든 정치적 단위(국가)들은 그 이후 줄곧 국제적, 보다 정확히는 범종족적이었다. 그리고 실제정치에 타당했던 것은 정치이론에서도 그대로 그랬다. 백년전만 해도 플라톤 - 아리스토텔레스의 민족주의는 실제로 모든 정치이론에서 자취를 감추었었다(물론 종족적 감정, 지방감정은 항상 강했다).
민족주의가 백년 전에 다시 재생되었을 때, 그것은 유럽에서도 여러 종족이 혼합된 지역 중에서 가장 철저하게 혼합된 지역인 독일, 특별히 슬라브족이 그 인구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프러시아에서였다.
그러므로 민족국가의 원리가 정치에 재도입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민족주의는 일반적으로 당연시되고 있다는 것은 오늘날 널리 인정된 사실이며 무의식적으로 그렇다. 말하자면 그것은 인기있는 정치사상이 암암리에 지닌 가정이다. 그것은 특히 의도는 좋았으나 숙고되지 않은 윌슨의 민족자결주의 원칙 이래로 정치윤리의 기본 공리로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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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국가의 원리 즉 모든 국가의 영토는 하나의 민족이 거주하는 영토와 일치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오늘날의 많은 사람들에게 결코 자명하지 않다. 민족을 말할 때 그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이라는 것을 우리가 이해한다 하더라도, 민족이 왜, 예를 들어 종교, 일정한 지역 한에서의 출생, 왕조에 대한 충성심, 민주주의와 같은 정치적 신념(여러가지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스위스를 결합하고 있는 힘이라고 말할 수 있는 민주주의) 등보다 더 중요한 정치적 근본 범주로 받아들여야 하는가가 그렇게 명백하지 않다.
종교, 영토, 정치적 신념 등은 어느 정도 분명히 결정될 수 있는 반면에, 실제 정치의 기초로서 사용될 수 있도록 민족nation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직까지 아무도 설명하지 못했다(물론 민족이란 어떤 나라에서 태어났거나 사는 다수의 사람들이라고 말한다면 모든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것은 한 나라는 민족에 의해 결정되어야 하고 그 반대여서는 안된다는 민족국가의 원리를 포기함을 의미한다).
한 민족은 공통의 기원과, 같은 언어나 같은 역사에 의해 결합되어야 한다는 어떤 주장도 실제에 있어서 받아들일 수 없으며 적용될 수도 없다. 민족국가의 윈리는 적용될 수 없을 뿐 아니라 한번도 분명하게 사고된 적이 없다. 그것은 하나의 신화이다. 그것은 비합리적이며 낭만적이며 유토피아적인 꿈이요, 자연주의와 종족적 집단주의의 꿈이다.
~~ 열린 사회와 그 적들 2 ~~
## nation은 우리말로는 국가로도 또는 문맥에 따라 민족으로 번역된다. 우리가 쓰는 민족의 의미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는 없다.(민족이란 말은 때에 따라 nation, ethnic group, race, people등으로 번역될 수 있다.)
# 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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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民族)은 하나의 문화 또는 하위 문화이며 외부 관점에서 볼 때 이들은 인종, 국민, 언어 또는 종교적 기원을 공유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족의 일원들은 일반적으로 문화적 또는 유전적으로 비슷하다고 여겨지나 사실 이것은 항상 그렇지는 않다. 베너딕트 앤더슨은 《상상의 공동체》(Imagined Communities)라는 말로 정의한다.
민족의 일원들은 일반적으로 강력한 역사적 영속성을 주장한다. 그러나 사학자들과 인류학자들은 소위 민족 유산이라고 불리는 문화적 특징들의 많은 부분이 근세기에 들어서서 만들어진 것을 발견했다. 또한 과정 중 하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또는 강제적으로 특정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신들의 고향에서 중요시 되는 문화적 특성들은 혼합되거나 지워지게 된다.
정치학적으로 민족은 국민국가와는 달리 자주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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