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도덕 관념의 근원

팔락 2010. 4. 13. 16:34

< 도덕 관념의 근원 >

 

도덕 관념은 인류와 함께 진화해온 것이라고 믿을 이유가 충분하다. 생후 1년 반이 된 아이는 자발적으로 장난감을 주고, 도움을 제공하고 우울해 보이는 어른이나 다른 아이들을 위로한다.

 

어떤 문화에서든 사람들은 옳고 그름을 구분하고, 공정함을 따지고, 서로 돕고, 권리와 의무를 부여하고,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강간, 살인, 특정 형태의 폭력을 금지한다. 이 정상적인 감정의 존재는 우리가 정신병자라고 부르는 특별한 개인들을 통해 더욱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가치의 원천에 관한 종교적 이론을 대신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인가? 진화가 우리에게 도덕관념을 부여했고, 우리가 역사의 흐름에서 이성(우리의 이익과 타인의 이익이 서로 교환될 수 있다는 사실을 논리적으로 이해함), 지식(장기간에 걸쳐 발생하는 협동의 장점을 깨달음), 공감(경험을 통해 타인의 고통을 느낌)을 통해 그 적용 범위를 확대해 왔다고 보는 것이다.

 

어느 이론이 더 바람직하겠는가? 사고 실험을 통해 서로의 장점을 비교해 보자. 만약 하느님이 인간에게 관대하고 친절하기보다는 이기적이고 잔인하게 살라고 명령했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겠는가? 종교에서 가치를 구하는 사람들은 이기적이고 잔인하게 사는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도덕관념에 의지하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명령을 거부해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이로써 우선권을 부여할 가치는 우리의 도덕관념에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다. 이것이 아마도 칸트가 말한 ‘이성으로서의 신에 대한 믿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