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각이란 사물을 보는 각도 입니다. 내가 보기엔 동그랗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직사각형일 수 있습니다. 나는 진심으로 둥글게 보기에 그것이 둥글다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말하지만, 반대로 상대는 똑같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가슴을 두드리며 직사각형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원통형의 물병이 그렇습니다. 위에서 보자면, 둥글고 바로 옆에서 보자면, 직사각형을 하고 있습니다. 그 둘은 모두 진실을 말하고 있지만, 시각이 다르기에 서로에 대해 불신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게 바로 시각의 차이입니다.
2. 시선이란 사물을 보는 방식을 말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어떤 사물이나 사람을 볼 때, 첫 5분 안에 그 사람이나 사물에 대한 첫 인상(the first impression)을 결정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내 시선으로 본 결과에 대한 반대 결과를 부정하는데 보낸다고 합니다.
즉, 내가 어떤 이에 대한 첫 인상이 매우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제외한 다른 이들이 그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기 시작하면, 나는 내가 내린 첫 인상에 대해 스스로를 합리화시키기 위해 애쓰며 시간을 보낸다는 것입니다. 왜냐면 자신이 내린 첫인상에 대한 결론을 부정하기 싫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런 말도 있습니다. 논리를 피력함에 있어, 현명한 척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비관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다. 앨빈 토플러가 말한 것입니다.
세상을, 상대를 나는 도대체 어떤 시선으로 보고 있는가 늘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혹시 나는 현명한 척하기 위해 비관적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같은 시선으로 같은 방향 즉 같은 시각에서 본다고 하더라도 사람마다 보이는 것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면, 시력의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는 사물을 보는 시력이 좋아 매우 치밀하게 볼 수 있고, 또 누구는 시력이 떨어져 어렴풋하게 볼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세상은 내가 아는 만큼만 보이는 법입니다. 그러니 내가 보지 못한다고 없는 것은 아닌 법일 것입니다. 이 또한 우리가 인정해야 할 부분입니다.
3. 마지막 하나는 시야입니다. 즉 visual field 입니다. 누구는 시야가 넓기 때문에 남들보다 넓게 볼 수 있고, 또 누구는 그 시야가 좁기때문에 좁은 곳만 볼 수 있습니다. 이 역시 내가 사물을 보는 방식이 남과 다를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억에 남는 책들 (0) | 2010.04.21 |
---|---|
도덕 관념의 근원 (0) | 2010.04.13 |
공리주의, 권리중심 자유주의, 공동체적 자유주의 (0) | 2010.04.08 |
정책 개입의 위험성 (0) | 2010.04.08 |
포퓰리즘 정책의 폐혜 (0) | 2010.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