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과실관리이론(error management theory)과 부정 편향(negativity bias)

팔락 2012. 8. 22. 18:15

과실관리이론(error management theory)은 사람은 비용 손실이 적은 과실을 범하는 쪽으로 기운다는 이론이다.

 

판단에 오류를 일으키는 편향에는 긍정적 오류와 부정적 오류가 있다. 긍정 오류란 어떤 알 수 없는 정보를 긍정적으로 판단했는데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나는 것(덤불의 부스럭 거리는 소리를 토끼로 판단했는데 호랑이인 경우)을 말하며 이런 경향을 긍정 편향 오류(optimism bias error)라 한다.

 

부정 오류란 반대로 미지의 정보를 부정적으로 판단했는데 알고보니 긍정적인 경우(부스럭 거리는 소리를 호랑이로 판단했는데 토끼인 경우)를 말하며 이런 편향을 부정 편향 오류(negativity bias error)라고 한다.

 

진화에 대해 생각해 보면, 부정적 신호에 더 빠르게 즉, 자동적으로 반응할수록 살아남을 확률이 높으므로 부정 편향이 선택되었을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나를 다치게 하거나 죽이거나 병들게 하는 무엇인가를 감지하는 것이 덤불 속 딸기를 보고 반응하는 것보다 중요할 테니까. 덤불 속 호랑이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는다면 또 다른 덤불은 항상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부정 편향이 강한 것이다. (긍정적 편향도 필요하다. 긴 인생을 생각할 때 자신의 미래를 긍정 편향으로 상상하지 못하는 사람을 우울증에 걸려 있다고 하며 이 편향이 부족한 사람은 자살을 할 확률이 높다.) 

 

피실험자들은 아무 특색 없는 군중 속에서 행복한 얼굴보다 화난 얼굴을 더 빨리 골라낸다. 바퀴벌레 한 마리만으로도 맛있 음식이 역겨운 음식이 되고 애벌레 수백 마리 위에 아무리 맛있는 식사가 놓여 있어도 벌레가 식용이 되진 않는다. 극단적으로 비도덕적인 행동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 부정적 영향을 준다. 한 사람을 살해한 사람이 그 죄를 용서 받으려면, 매번 한 사람씩 그리고 매번 자신의 목숨을 걸고, 얼마나 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해야 하는지 심리학과 재학생에게 물었다. 학생들이 대답한 명 수의 평균은 25명이었다.

 

이 부정 편향을 연구하고 기록한 펜실베니아대학 폴 로진과 에드워드 로이즈만은 부정 편향이 우리 삶에 널리 퍼져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부정적 자극을 받으면 혈압과 심장박동이 늘어나고 호흡이 가빠진다. 부정적 자극은 우리의 관심을 사로잡는다(신문은 나쁜 소식으로 먹고 산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긍정적 감정보다는 부정적 감정을 더 잘 읽어낸다. 부정 편향은 우리의 기분은 물론이고 사람을 보고 인상을 결정하는 방식, 완벽함을 추구하는 경향(아무리 희귀한 책도 작은 얼룩 하나로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도덕적 판단에도 영향을 준다. 그뿐만이 아니다. 우리에겐 부정적 감정이 훨씬 많고, 좋은 감동보다는 고통을 표현하는 단어가 더 많다.

 

로진과 로이즈만은 또한 적응성 면에서 부정 편향이 지닌 가치에는 네 가지 요소가 있다고 제안했다.

 

1. 부정적 사건은 강력하다. 내가 살해될 수도 있다!

2. 부정적인 사건은 복잡하다. 달아날까? 싸울까? 가만히 있을까? 숨을까?

3. 부정적인 사건은 불시에 일어날 수 있다. 뱀이다! 호랑이다! 그리고 신속하게 해결해야 한다(더 빠른 자동 처리 과정이 선택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좋은 근거가 된다).

4. 부정적인 사건은 전염될 수 있다(상한 음식, 사체, 병자).

-- 왜 인간인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