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로치 교수는 특히 사람의 인지능력과 다른 동물들이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에 관심이 많다.
들로치 교수는 인간과 고릴라를 결정적으로 구분해 주는 인간의 특성을 밝혔다. 그것은 바로 '상징추론 Symbolic Reasoning' 능력이다. 어린아이들이 나무 막대기를 칼이라고 하면서 휘두르는 것이 바로 상징추론이다. 오각형을 보면서 미국의 펜타곤을 떠올린다거나 크라이슬러의 미니 밴을 생각하고, 달을 보며 떡방아를 찧는 토끼를 연상하며 연인의 얼굴을 상상하기도 한다.
우리의 뇌는 상징적인 형상을 지닌 물체를 보면서 동시에 다른 어떤 것을 떠올린다. 물론 여러가지를 떠올릴 수도 있다. 들로치 교수는 그런 현상을 '이중표상 이론 Dual Representational Theory'이라고 부른다. 딱딱하게 얘기하면, 그것은 어떤 사물이 실제로 소유하지는 않은 특성과 의미를 지녔다고 생각하는 인간의 능력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쉽게 풀어 말하면, 우리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사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얘기다. 즉 우리는 공상할 수 있기에 인간이다.
우리 인간은 이중표상 능력이 너무 뛰어나 상징들을 결합해서 여러 겹의 의미를 만들어낸다. 그 덕분에 우리는 말을 하고 글을 쓰는 능력을 얻었으며, 수학적으로 추론하는 능력까지 지니게 되었다. 원과 사각형들이 결합하면 기하학이 되고 입체파 화가들의 작품이 된다. 원과 짧은 선들의 결합은 음악과 시가 된다. 상징추론과 문화를 생성하는 능력 사이에는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지적인 과정이 존재한다. 그리고 지구상에서 인간 말고는 어떤 생물도 그런 능력을 지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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