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페셔널리즘 >
직업의 세계를 분류하면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다만 이 분류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형태는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고 서로 융합되어 있지만 ‘이념형’으로 다룰 수 있다. 이념형은 개념화의 한 방법으로 추상적인 이론적 문제를 체계화하고 사회정책이 직면하는 실제 문제들을 부각시킬 수 있다.
1. 시장형 세계
무엇을 선택하든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으며 개인들은 되도록 싸게 사고 비싸게 팔려고 경쟁하는 세계다. 아무런 규제도 없고 경쟁을 제한하는 큰 회사나 노동조합도 없다. 규제받지 않는 자유경쟁은 재화, 서비스의 다양성과 질을 높이고 가격을 낮추는 혁신을 조장한다. 소비자는 재화, 서비스의 질과 가격에 대한 모든 정보를 얻으며, 최선의 이익을 취할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선택한다. 이 세계는 서비스의 성공을 결정짓는 소비자의 선호, 선택과 함께 소비를 중심으로 조직되어 있다. 가치는 무엇보다도 가격으로 평가된다.
2. 관료형 세계
재화, 서비스의 생산과 배분을 어떤 큰 조직체가 계획하고 통제하는 세계다. 민간기업이든 공공기관이든 각 조직체는 정교한 규칙의 지배를 받으며, 그 규칙은 각기 다른 일을 수행하게끔 고용될 수 있는 사람들의 자격과 직무를 규정한다. 전문화한 여러 일자리를 효과적으로 계획하고 감독하려면 생산을 규격화해야 한다. 이런 세계에서는 조직체의 중역이나 경영자는 예측 가능성과 효율성을 1차 목표로 삼고,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 사람을 통제한다.
3. 프로페셔널리즘 세계
특별히 중요한 서비스를 가능케 해주는 전문화된 지식을 가진 노동자들이 그들 자신의 노동을 조직하고 통제하는 권력을 가진 세계다. 법률적으로는 단지 그들만이 특정한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거나, 그 서비스를 수행해야 하는 조직체의 일자리를 잡을 수 있다. 더 나아가 그 직업의 구성원만이 동료의 노동을 감독하고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수입을 최대화하는 것보다 스스로의 만족과 타인에 대한 선행에 전념하기 때문에 그런 독점적 권리를 남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소비자와 경영자는 합당한 비용으로 고품질의 노동을 기대할 수 있다.
# 이 글에서의 노동의 정의
'남에게 충분한 가치가 있는 활동이며, 이 활동은 교환체계에서 노동을 수행하는 사람에게 경제적 자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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