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문화

우공이산 [愚公移山]

팔락 2011. 4. 27. 18:36

우공이산 [愚公移山]

쉬지 않고 꾸준하게 한 가지 일만 열심히 하면 마침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한 말.

 

 어리석은 영감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에 나오는 이야기다. 어리석어 보이는 일이라도 한 가지 일에 매진하여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태항산(太行山) ·왕옥산(王屋山)은 둘레가 700 리나 되며 기주(冀州) 남쪽과 하양(河陽) 북쪽에 있는 산이다. 두 산 사이 북산(北山)이라는 곳에 살고 있던 우공(愚公)이란 사람은 나이가 이미 90세에 가까운데 이 두 산이 가로막혀 돌아다녀야 하는 불편을 덜고자 자식들과 의논하여 산을 옮기기로 하였다.

 

흙을 발해만(渤海灣)까지 운반하는 데 한 번 왕복에 1년이 걸렸다. 이것을 본 친구 지수(智搜)가 웃으며 만류하자 그는 정색을 하고 “나는 늙었지만 나에게는 자식도 있고 손자도 있다. 그 손자는 또 자식을 낳아 자자손손 한없이 대를 잇겠지만 산은 더 불어나는 일이 없지 않은가. 그러니 언젠가는 평평하게 될 날이 오겠지”하고 대답하였다.

 

지수는 말문이 막혔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산신령이 산을 허무는 인간의 노력이 끝없이 계속될까 겁이 나서 옥황상제에게 이 일을 말려 주도록 호소하였다. 그러나 옥황상제는 우공의 정성에 감동하여 가장 힘이 센 과아씨의 아들을 시켜 두 산을 들어 옮겨, 하나는 삭동(朔東)에 두고 하나는 옹남(雍南)에 두게 하였다고 한다.

 

# 중공의 모택동이 가장 좋아했던 중국 고사로 알려졌으며, 중국인의 만만디 정신과 끈기를 상징한다.

 

太形王屋二山, 方七百里, 高萬仞, 本在冀州之南, 河陽之北.

태형왕옥이산, 방칠백리, 고만인, 본재기주지남, 하양지북.

 태형 왕옥 두 산은 사방이 7백리 높이가 만길로 본래 기주 남쪽, 하양 북쪽에 있었다.

 

北山愚公者, 年且九十, 面山而居.

북산우공자, 년차구십, 면산이거.

 북산의 우공은 나이가 곧 90인데 산을 맞대고 살고 있었다.

 

懲山北之塞, 出入之迂也, 聚室而謀, 曰

징산북지새, 출입지우야, 취실이모, 왈

 산 북쪽이 막혀 드나듦에 멀리 돌아가는 고생을 하니, 집안 사람들을 모아 도모하여 왈

 

"吾與汝畢力平險, 指通豫南, 達于漢陰, 可乎?" 雜然相許.

"오여여필력평험, 지통예남, 달우한음, 가호?" 잡연상허.

 나와 네들이 힘을 다해 험지를 평탄히 하여 예남을 열고 한수의 남쪽까지 이르려는데 괜찮겠는가? 하니 분분히 서로 동의하였다

 

其妻獻疑 曰 "以君之力, 曾不能損魁父之丘.

기처헌의 왈 "이군지력, 증불능손괴부지구.

 그 처가 의문을 내어 묻길 당신의 힘으론 괴부의 언덕조차 덜지 못할텐데

▶ 괴부 : 고대의 작은 산 이름

 

如太形王屋何? 且焉置土石?"

여태형왕옥하? 차언치토석?"

 태형와 왕옥을 어찌한다는 것이며, 또 흙과 돌은 어디에 두시려구요?

 

雜曰 "投諸渤海之尾, 隱土之北."

잡왈 "투제발해지미, 은토지북."

 분분히 말하길 발해의 끄트머리 은토 북쪽에 던지면 됩니다, 하여

 

遂率子孫荷擔者三夫, 叩石墾壤, 箕畚運於渤海之尾.

수솔자손하담자삼부, 고석간양, 기분운어발해지미.

 드디어 자식과 손자를 거느리고, 짊어지고 멘 세 남자가 돌을 두드리고 땅을 일궈 삼태기로 발해 끄트머리로 옮겼다.

 

隣人京城氏之孀妻有遺男, 始齔, 跳往助之.

린인경성씨지상처유유남, 시친, 도왕조지.

 이웃사람 경성씨의 미망인이 사내 아이가 있어 이갈이를 시작하는데 뛰어와서는 이를 도왔다.

 

寒暑易節, 始一反焉. 河曲智叟笑而止之, 曰

한서역절, 시일반언. 하곡지수소이지지, 왈

  여름과 겨울 계절이 바뀌고야 비로소 한번 되돌아오게 되었다. 하곡 지수가 웃으며 만류하여 왈

 

"甚矣汝之不惠! 以殘年餘力, 曾不能毁山之一毛; 其如土石何?"

"심의여지불혜! 이잔년여력, 증불능훼산지일모; 그여토석하?"

 당신의 어리석음이 심히 깊도다! 얼마 남지 않은 일생과 여력으로 산의 터럭 하나조차 헐지 못할 것인데 흙과 돌을 어찌 하겠는가?

 

北山愚公長息 曰 "汝心之固, 固不可徹, 曾不若孀妻弱子.

북산우공장식 왈 "여심지고, 고불가철, 증불약상처약자.

 북산 우공이 장탄하여 말하길 당신 생각의 고루함이 굳어 가히 통하지가 않으니 과부의 어린애만도 못하오.

 

雖我之死, 有子存焉. 子又生孫, 孫又生子, 子又有子, 子又有孫

수아지사, 유자존언. 자우생손, 손우생자, 자우유자, 자우유손

 비록 내가 죽어도 자식이 있소. 자식이 또 손자를 낳고 그 손자가 또 자식을 낳으며, 그 자식은 또 자식이 있고, 그 자식은 또 손자가 있어

 

子子孫孫, 無窮匱也, 而山不加增, 何苦而不平?"

자자손손, 무궁궤야, 이산불가증, 하고이불평?"

 자자손손 끝이 없으나, 산은 불어나지 않으니 어찌 수고롭다 불평하리오?

 

河曲智叟亡以應. 操蛇之神聞之, 懼其不已也, 告之於帝.

하곡지수망이응. 조사지신문지, 구기불이야, 고지어제.

 하곡 지수가 대답할 말을 잃었다. 조사라는 신이 이를 듣고 그가 그치지 않을 것을 두려워하여 천제에게 고하였다.

▶ 조사지신 : 뱀을 들고 있는 태형 왕옥의 산신

 

帝感其誠, 命夸蛾氏二子負二山, 一厝朔東, 一厝雍南.

제감기성, 명과아씨이자부이산, 일조삭동, 일조옹남.

 천제가 그 정성에 감동하여 과아씨 두 아들에 명하여 두 산을 짊어지고 하나는 삭동에 하나는 옹남에 두게 하였다.

 

自此, 冀之南, 漢之陰無隴斷焉.

자차, 기지남, 한지음무롱단언.

 이로부터 기주의 남쪽 한수의 남쪽으로 높고 험준한 산등성이가 없다.

▶ 陰 : 산의 북쪽, 강의 남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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