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집단사고의 덫

팔락 2011. 1. 6. 18:47

동질적인 집단, 특히 작은 집단은 종종 심리학자 어빙 제니스가 `집단사고(groupthink)`라고 부르는 현상의 덫에 걸려든다. 의사결정자들이(세계를 보는 사고체계가) 너무 동질적일 때 쉽게 집단사고의 희생양이 된다고 주장했다.

 

동질성이 강한 집단은 다양한 집단에 비해 더 쉽게 결집하며, 응집력이 높아질수록 외부 의견과 고립되고 집단에 더욱 의존하게 된다. 그 결과 중요한 문제에 대한 판단이 옳을 수밖에 없다고 확신하게 된다. 제니스는 이러한 집단은 무오류의 환상, 자신들의 주장에 대해 있을 수 있는 반론에 대한 자기 합리화, 이견은 필요가 없다는 확신을 공유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집단사고에 빠지면 겉으로는 반대자가 없는 것처럼 보이도록 반대 의견을 검열한다고 해도 결국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한다. 집단사고의 가장 중요한 문제점이다. 처음에는 실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무뉘만 합의를 이루었다고 해도 집단이 응집력을 발휘하게 되면 무늬는 실제가 된다.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품고 있을 수도 있는 의심이나 회의는 모두 사라져버린다. 이 과정은 집단 구성원들이 이미 공통된 사고 체계를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훨씬 더 강력하게, 그리고 분명하게 작용한다.

통념에 도전하는 정보는 배제되거나 오류로 합리화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토론을 하지 않고 자신들이 옳다는 신념을 공고히 하게 된다.

 

집단사고가 행해지는 곳에서 토의는 사람들의 생각을 여는 효과를 낳는 게 아니라 닫아버리는 부작용을 낳는다. 그런 점에서 제니스의 연구는 동질적 집단이 훌륭한 결정을 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는 것을 시사한다.

 

동질적인 집단이 치러야 하는 비용은 구성원들이 동조화(conformity) 압력을 받을 때가 많다는 것이다. 이것은 집단사고의 문제점과 유사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현상이다. 동조화 압력이 작용할 때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개인은 의견을 바꾸게 된다. 생각이 바뀌어서가 아니라 집단 밖으로 밀려나는 것보다 의견을 바꾸는 쪽이 더 쉽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