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알고 보면 거짓인 심리학 지식이 우리를 현혹하게 되기까지는 10가지 루트가 있다. 누구나 이 10가지 오류에에 의해 흔들릴 수 있으며, 언젠가 한번은 완전히 속아 넘어갈 수도 있다.
과학적 사고를 배우려면 10가지 오류를 이해하고, 그것을 보완할 방법을 익혀야 한다. 유능한 과학자도 평범한 사람 못지않게 이들 오류에 취약하다. 하지만 유능한 과학자는 과학적 방법론이라는 안전장치에 의지해 오류에 현혹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과학적 방법론이란 과학자가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설계된 장치다. 심리학의 주된 10가지 오류를 이해하면 인간 본성에 관한 잘못된 주장을 받아들일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1. 구전을 통한 전파
대중심리학 대부분이 여러 세대에 걸쳐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다.
똑같은 주장을 여러번 듣는다고 해서, 거짓이 진실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반복해서 들으면 사실이 아닌데도 마치 사실처럼 느껴질 수는 있다. 친숙함과 정확성을 혼동하기 때문이다. 듣기만 해도 믿게 된다. 특히 같은 말을 반복해서 들으면 효과가 커진다.
2. 즉각적인 처방과 해법을 원하는 풍토
우리네 인생은 녹록지 않다. 잘 적응하면서 사는 사람조차 힘겹긴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살을 빼고 잠을 잘 자고 시험을 잘 치르고 직장생활을 즐기고 영원한 동반자를 찾으려고 애쓰면서 살아간다. 그러니 빠르고 고통없이 행동의 변화를 약속하는 기법을 손에 넣고 싶어 한다고 해서 놀랄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 비법이 대단히 인기를 끌지만, 그것을 실천해 효과를 본 대다수가 몇 년 못가서 원래 몸무게로 돌아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속독학원이 유행하면서 분당 100~200단어식 읽던 실력을 10,000~25,000단어로 끌어올려준다고 유혹한다. 하지만 `이해력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읽는 속도를 높이는 방법은 없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명언 한마디. 진실이라 하기에 너무 그럴듯하게 들린다면, 그것은 진실이 아니다.
3. `선택적` 지각과 기억의 마법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지각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사람들은 자기만의 왜곡된 렌즈를 통해 현실을 바라본다. `편견`과 `기대`로 왜곡된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보고,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던 신념과 일치하는 쪽으로 해석하려 한다. 그러면서도 신념이 기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심리학자 리 로스를 비롯한 여러 학자들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바라본다`는 잘못된 가정을 `낭만적 현실주의(naive realism)`라고 불렀다. 사람들은 낭만적 현실주의에 빠져 심리학 신화에 쉽게 현혹될 뿐 아니라, 처음부터 신화라고 의식하지도 못한다.
선택적 지각과 기억에는 흥미로운 특징이 있다. 사람들은 기억에 남는 사건이 일어나는 `적중(hits)` 상황을, 기억에 남는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탈루(misses)` 상황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적중을 기억하고 탈루를 잊어버리는 경향에서 `착각 상관`이라는 독특한 현상이 일어난다. 착각 상관이란 두 사건이 통계적으로 상관되지 않는데도 상관된다고 잘못 지각하는 현상이다. 보름달과 정신질환을 연결하는 것도 대표적인 착각상관이다.
관절염이 있는 사람은 맑은 날보다 비오는 날에 뼈마디가 쑤신다고 말한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날씨와 통증의 관계는 상상의 산물일 뿐이다.
착각 상관의 다른 예로는 수은이 들어간 백신을 접종 받은 영아는 언어 능력과 사회능력의 심각한 결함을 동반하는 영아자폐증이 발병한다는 주장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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