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거부(psychological denial)
사람들이 자신이 인지한 무엇인가가 견디기 힘든 고통을 안겨주면, 인지된 현상을 무시할 때 재앙 같은 결과가 닥칠 가능성이 있더라도 고통을 피하기 위해 인지된 현상을 잠재의식적으로 억누르거나 거부하는 경향을 띠는 심리적 기제를 말한다.
심리적 거부로 흔히 발전하는 감정은 두려움과 불안과 슬픔이다. 생각만 해도 지독히 고통스럽고 슬픈 나머지 남편이나 아내, 자식 혹은 가장 친한 친구가 죽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 자체를 거부하거나, 끔직한 경험을 아예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는 현상이 대표적인 예다.
거대한 댐 아래 좁고 깊은 강 계곡에 사는 사람들을 보자. 댐이 무너지면 엄청난 양의 물이 쏟아져 내려가 상당히 멀리 떨어진 하류에 있는 사람들까지 익사할 위험이 있다.
댐 아래에 사는 사람들에게 댐이 무너질까 봐 걱정이 되지 않느냐고 질문하면, 하류 쪽으로 멀리 떨어진 사람일수록 두려움의 정도가 낮고 댐에서 가까울수록 두려움이 커지는 게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놀랍게도 댐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댐의 붕괴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크고, 댐에서 가까이 살수록 두려움이 거의 제로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댐이 무너지면 익사할 가능성이 가장 큰 사람들이 오히려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심리적 거부에 있다. 매일 댐을 바라보며 살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댐이 무너질 가능성을 부인하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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