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영향력 편향

팔락 2015. 4. 6. 16:30

사람들이 미래의 정서를 예측할 때 범하는 오류는 체계적인 오류로 미래에 일어날 사건의 영향을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하면, 사람들은 미래의 사건이 실제보다 더 강력하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고 예측한다. 이런 현상을 '영향력 편향(impact bias)'이라 한다.

 

전반적인 연구 전략은 간단하다. 사람들에게 미래에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몇 분 후, 며칠 후, 몇 주일 후, 몇 개월 후, 몇 년 후의 감정 상태가 어떨지 예측해보라고 부탁하고, 그 사건이 일어난 후에는 실제로 어떤 기분이었는지 조사한다. 예측과 실제가 체계적으로 다르다면 체계적인 오류의 사례가 된다. 그리고 연구한 거의 모든 상황에서 영향력 편향이 확인되었다.

 

유권자들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가 승리하면 수개월 동안 행복하겠지만, 그 후보가 패하면 수개월 동안 불만스러울 거라고 예외없이 예측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의 행복은 선거 결과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낭만적인 사랑 관계의 파경을 조사해도 똑같은 양상이 확인된다. 사람들은 사랑이 깨지면 오랫동안 불행할 거라고 예측하지만, 실제로는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내에 원상태로 돌아간다.

교수들은 종신교수직을 거부당한 후보다 종신교수직을 얻은 후에 훨씬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두 집단의 행복도는 짧은 시간 내에 똑같아진다.

 

이런 일이 당사자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물론 승진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이혼하면 기분이 나빠진다. 중요한 것은 그런 사건이 어떤 영향을 미치든 간에 그 사건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예측하는 영향이나 충격보다 강도가 약하고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됐다는 것이다.  

 

- 생각의 해부/대니얼 길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