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과 시스템의 이익을 위해 우리가 이기적인충동을 억제하도록 진화된 특성을 보면 무엇보다 자기조절(self - regulation)이 가장 중요하다. 자기조절의 본질은 우리가 다른 선택 - 장기적으로 더 바람직하거나 집단에게 더 유리한 선택 - 을 할 수 있도록 어떤 반응을 무시하는 데 있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자기통제를 '도덕적 근육(moral muscle)'이라 칭해왔다.
실험에 따르면, 자기통제력이 쉽게 고갈된다는 점에서 자기통제를 발휘하는 역량은 제한된 듯 하다. 다시 말하면, 자기통제는 지친다는 점에서 근육과 유사하다. 많은 연구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사람들은 어떤 유형의 자기통제가 요구되는 환경에 처하면, 근육을 많이 사용해서 지친 것처럼 그 환경에서 자기통제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자기통제는 고갈될 수 있는 제한적인 자원이다. 그러나 한편 근육과 마찬가지로 규칙적으로 행사하면 자기통제력은 점점 강해진다. 따라서 '자기통제력과 도덕성이 제한된 자원이라면 쓸데없이 낭비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아무 데나 자기통제를 발휘하지 않겠다'라고 말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자기통제를 규칙적으로 발휘해야 한다. 그래야 자기통제력이 더욱 강해지고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역량도 더욱 커질 것이다.
사람들이 도덕적 근육을 사용해서 그 근육이 피로해지면, 다시 말해서 자아고갈(ego depletion, 신경 쓸 일이 많아 에너지 소모가 심하면 정신력이 잠시 방전돼 다양한 수행능력이 떨어지는 현상)이란 상태에 빠지면, 행동이 덜 도덕적인 방향으로 표류한다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확인되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사람들이 자기통제를 발휘해서 도덕적 근육의 일부를 써버린 후에는 별다른 이유 없이 다른 사람에게 공격적으로 변해간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 생각의 해부 중/로이 F. 바우마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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