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문화

불천위제사(不遷位祭祀)

팔락 2015. 3. 31. 17:55

불천위제사(不遷位祭祀)

 

사전적으로 위패를 옮기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불천위(不遷位)는 큰 공훈이 있거나 도덕성과 학문이 높아 4대가 지나도 신주를 묻지 않고 사당에 영구히 두면서 제사를 지내는 것이 허락된 사람의 신위를 말한다. 불천지위(不遷之位)의 줄임말로 부조위(不祧位)라고도 한다. 본래 제사는 고조까지 4대를 봉사(奉祀)하게 되어 있고 그 위의 조상들은 시제를 통해 모시게 되어 있으나 불천위에 봉해지면 그 자손들이 있는 한 분묘와는 별도로 사당에 신위를 모시고 영구히 제사를 지낼 수 있으며 이러한 제사를 불천위제사(不遷位祭祀) 또는 불천위대제(不遷位大祭)라고 한다.

 

불천위는 나라에서 인정한 국불천위(國不遷位), 유림에서 발의하여 정한 향불천위 또는 유림불천위(懦林不遷位), 문중에서 모셔야 한다고 뜻이 모아진 사불천위(私不遷位) 또는 문중불천위로 대별된다. 국불천위의 대상은 원칙적으로 문묘(文廟)에 배향되어 있는 사람들로 우리나라의 경우 문묘배향자는 모두 18명이며 그 외 왕이나 왕자, 부마 등도 그 대상이 된다. 일반적으로 국불천위가 가장 권위 있는 것으로 인정되며 향불천위와 사불천위는 조선 후기에 그 수가 너무 많아져 그 권위가 실추되는 결과를 낳았다.

 

불천위를 모신다는 것은 가문의 영광이므로 불천위제사는 그 가문의 권위를 나타내는 것이 되며 따라서 시제사보다 훨씬 많은 음식을 차려 제사를 지내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은혜리의 퇴계 이황 종가, 하회마을의 겸암 류운룡 종가와 서애 류성룡 종가, 봉화 닭실마을의 충재 권벌 종가, 의성의 학봉 김성일 종가 등의 불천위제사가 대표적인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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