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문화

용요리/장자

팔락 2015. 3. 3. 12:50

도룡지기(屠龍之技) : 용을 잡는 재주가 있다는 말이나, 용은 상상의 동물이므로 곧, 쓸데없는 재주를 뜻함. 출전 莊子(장자).

屠 : 죽일 도

龍 : 용 룡

技 : 재능 기

 

장자(莊子) 열어구편(列禦寇篇)에 나오는 말이다.

도(道)를 알기는 쉽지만 이것을 말하지 않기는 어렵다. 도를 알고서도 말하지 않는 것은 하늘의 도에 가까이 하는 것이고, 알고서 말하는 것은 세속의 사람과 가까이 하는 것이다. 옛날 사람은 하늘을 따르고 사람을 따르지 않았다.

 

주평만(朱泙漫)이란 자는 지리익(支離益)에게서 용을 잡아서 요리하는 기술을 배웠다.

 

그러면서 용을 잡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는 어떻게 갈라야 하는지 부위에 따라 어떤 칼을 써야 하는지 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또 용을 재료로 한 여러 가지 요리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러자 듣고 있던 사람이 물었다.

"당신의 재주는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어디 가서 용을 잡을 겁니까?"

 

천금이나 되는 가산을 탕진하여 3년 만에 그 재주를 이어받았지만 그 재주를 쓸 곳이 없었다

(學屠龍於支離益單千金之家三年技成而无所用其巧 ).

 

성인은 필요한 것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마음속에 다툼 같은 것이 없고, 범속한 사람은 필요치 않은 것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마음속의 다툼이 많다.

그런 다툼을 그대로 행하기 때문에 구하는 것이 있는 것이니, 그 다툼을 믿고 행하게 되면 결국은 망하게 된다.

 

<원전>

朱泙漫學屠龍於支離益 單千金之家三年技成 而無所用其巧(주평만학도룡어지리익 단천금지가삼년기성 이무소용기교) ;

 

주평만이 용 잡는 법을 지리익에게서 배우는데, 천금 나가는 집을 팔아 없애고 3년 만에 그 재주를 익혔으나, 그 솜씨를 쓸 곳이 없었다.

 

<장자莊子 잡편 열어구雜篇 列禦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