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아포템노필리아(Apotemnophilia)

팔락 2015. 3. 31. 12:01

아포템노필리아(Apotemnophilia)

자신의 멀쩡한 신체 부위를 절단하기를 갈망하는 증후군으로 어떤 의미에서 이 증후군은 헛팔다리현상(phantom limb)의 반대다.

 

헛팔다리현상 환자의 경우 절단되고 없는 팔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이고, 반대로 아포템노필리아는 완벽하게 건강하고 정상적인 사람에게서 발견되는데, 자신의 멀쩡한 신체가 자신의 것이 아닌 것으로 느껴져 불편함을 느끼고 떼어버리려는 충동을 지속하는 증상이다. 게다가 이 환자들 중 3분의 1 가량이 실제로 팔을 절단한다.

 

이와 유사한 증후군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우반구 뇌졸중, 정확히는 우측 두정엽 피질 뇌졸중 환자의 일부에서 확인된다. 이 환자들은 “의사 양반, 이 팔, 이 팔은 내 어머니 겁니다.”라는 식으로 말하며 왼팔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때 그는 오른팔로 왼팔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지적이고 논리적이어서 정치 문제와 수학 문제를 토론할 수 있고, 체스를 능숙하게 두지만, 이상하게도 왼팔이 자기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런 증후군은 “이 팔은 내 것이지만 갖고 싶지 않다. 없애버리고 싶다”라고 말하는 아포템노필리아 환자와는 다르지만 유사한 점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

 

연구결과 아포템노필리아 증후군은 우리가 신체상을 그려내는 부위인 우측 상두정소엽(superior parietal lobule)과 하두정소엽에 팔에 관련된 표현이 지도상에 없는 경우였다. 현재까지는 특별한 치료법을 발견하지 못했다.

 

-- 생각의 해부 중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

'과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뇌 4개엽의 전반적 역할/펌  (0) 2015.04.21
심봉사, 눈 대신 뇌로 길 찾아간다  (0) 2015.04.04
스트레스에 의한 뇌 변화  (0) 2015.03.13
활동하는 정신 3부작  (0) 2015.03.12
기억상실증, 방랑하는 기억들  (0) 2015.03.06